'불확실성' 한 목소리…금융정책 수장들 "가계부채 안정적 관리 필요"
김현경
envyhk@nate.com | 2022-01-04 15:36:53
금융·통화정책을 주도하는 기관장들이 4일 신년사에서 '가계 부채의 위험'과 이에 대한 '선제적 관리 필요성'을 한 목소리로 강조하고 나섰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범금융 신년 인사회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증대와 이에 따른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그리고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가능성 등 대외 리스크 우려 등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새롭게 전개되는 '넥스트 노멀(Next Normal)'로 가기 위해서는 금융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총재는 "우선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힘써야 할 것"이라며 "경기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은 개선되겠으나, 금융완화조치의 정상화 과정에서 과도한 레버리지와 업황 부진에 직면해 있는 일부 가계 및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대외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이러한 내부 취약 요인은 금융시스템의 약한 고리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더욱 예의주시하면서 잠재적 위험에 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한 "금융은 우리 경제의 신성장 동력을 만들고 발전시키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며 "혁신의 촉매로서 포스트 팬데믹 시대 친환경·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이끌 첨단기술산업 분야의 투자 활력 제고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도 "지난해는 어느 때보다도 불확실성이 컸던 만큼, 정교한 정책대응이 요구되었다"며 "우선 금융안정 측면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실물발(發) 위험 뿐만 아니라 금융불균형으로 인한 부채발(發) 위험도 함께 관리해야 했다"고 당부했다.
고 위원장은 "코로나19 위기국면 장기화에 따른 금융불균형 심화에 대응해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했다"고 강조하며 "비상조치로서 총량관리 등을 강도 높게 추진하면서 '가계부채 관리강화 방안'을 마련‧시행했으며 그 결과, 가계부채 증가세는 차츰 안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 "(올해도) 포용금융을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약속하며 "10조원 규모의 정책서민금융을 공급하고, 신용회복 지원 범위를 확대하는 등 취약차주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청년희망적금, 청년형 소득공제 장기펀드 등을 도입해 청년층의 자산형성‧관리를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역시 "여전히 금융시장 여건은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 글로벌 긴축전환과 금융불균형 누증 등으로 경제의 하방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정 원장은 "금융감독원은 새해에도 거시경제의 변화에 면밀히 대응하고 금융소비자의 눈높이에서 살피며, 금융의 혁신 노력을 지원하는 데 힘쓰고자 한다"라며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자 하는 것은 '잠재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감독'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금융회사의 건전성과 시장의 복원력은 양호한 편"이라고 전제하며 "그러나 잠재된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그 영향은 광범위하며 상흔효과(scarring effects)가 지속될 수 있어 선제적 관리가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에 금융회사 건전성 감독제도 선진화와 상시감시체계 고도화를 추진하는 한편,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와 비은행권의 시스템리스크 유발요인 점검 등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토요경제 / 김현경 기자 envyhk@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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