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2022년 영업전략 ‘두 번째 디지털 플랫폼 ’전쟁 예고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영업축소 및 조직슬림화 기본 키워드
빅테크 경쟁사 대비 디지털인재투입·생활금융플랫폼 ‘총력’
문혜원
maya4you@naver.com | 2021-12-31 12:00:17
연말을 맞이한 은행권이 새해 영업 전략을 꾀하고 있다. 올해에도 코로나19 여파에 전반적인 영업축소 영향으로 디지털 전환 쪽으로 영업 역량 회복에 중점을 뒀던 것처럼 내년에도 디지털 ‘종합금융 플랫폼’의 확대로 재도약 기회를 노리는 분위기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내년을 대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마쳤다. 언택트 비대면 시대에 발맞춰 기존 영업환경을 축소하고 금융 산업에 발 빠르게 침투하고 있는 빅테크 경쟁 대비 디지털인재 영입을 대거 투입하고 있다.
이는 디지털 및 플랫폼 조직을 유연하게 개편해 종합플랫폼 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젊은 인재 발굴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조직개편 슬림화를 통해 유연하고 책임감 있는 조직 운영체계도 구성하고 있다.
실제로 은행들은 디지털 플랫폼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가 은행들의 플랫폼 비즈니스 진출을 허용한다는 발표 이후 은행들은 음식, 자동차, 쇼핑 등 ‘생활금융플랫폼’으로의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먼저, KB국민은행은 ‘단·실·센터·부·유닛’으로 꾸려진 부서급 본부를 ‘센터·부’로 단순화했다. 본부 및 부서급 조직의 보임가능 직위는 임원급까지 확대해 ‘능력과 성과에 따른 유연한 직위 운영체계’를 마련했다.
KB금융지주는 디지털플랫폼총괄(CDPO) 산하 ‘디지털콘텐츠센터’를 통해 대고객 콘텐츠의 질적 업그레이드를 지원하고, 디지털 플랫폼 품질관리 전담조직인 ‘플랫폼QC(Quality Control) 유닛(Unit)’은 고객 관점에서 플랫폼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조직개편은 그룹의 애자일 조직인 ‘S.A.Q(Speed, Agilit, Quickness)’에 발맞춰 핵심 전략과제를 수행하는 목적 중심적 조직 ‘트라이브’를 구축했다.
트라이브는 새로운 앱 개발 등 핵심 전략과제 수행에 필요한 자원들을 소속된 부서의 경계를 넘어 결합시킨 애자일 조직이다. 목적에 따른 조직 구성으로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시도다.
이밖에도 디지털 혁신 조직인 디지털혁신단을 구성했다. 데이터 전략과 데이터 자문을 담당하는 ‘데이터기획 유닛’, 음성과 이미지를 분석하고 분석모형을 개발하는 ‘데이터사이언스 유닛’ 등이 있다.
또 AI(인공지능), RPA(로봇프로세스자동화), 챗봇 서비스를 담당하는 ‘혁신서비스 유닛’, AI 플랫폼과 빅데이터분석포털 등을 개발·운영하는 ‘데이터플랫폼 유닛’등으로 개편했다. 이외 ‘디지털개인 부문’을 신설해 디지털 중심으로 리테일 영업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조직에 유연함을 더했다. 기존 16그룹, 21본부·단, 60섹션으로 구성된 조직은 13그룹, 26본부·단, 55섹션으로 재편했는데, 영업조직의 의사결정 단계도 줄였다. 기존 ‘영업본부-지역영업그룹’조직체계는 ‘영업그룹’으로 단순화된다.
하나은행은 디지털리테일그룹 내 신설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혁신본부’를 개편한다. 내년에는 디지털 전환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은행권은 이처럼 디지털 플랫폼 경쟁전략을 짜는 배경으로 내달부터 전면 시행되는 금융 마이데이터 사업과 미래 먹거리인 메타버스, 블록체인에 힘을 효율 중심의 유연한 조직 구성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내년 영업전략 키워드는 조직 슬림화와 함께 디지털 분야 쪽으로 실행속도를 더 확대시키고 있다”면서 “이에 디지털 전환 기본 핵심 기반인 인재·기술 혁신을 통해 선도적인 종합금융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maya4yo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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