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얇아지는 유리천장…여성 임원 늘었다
한국투자증권, 여성 임원 발탁…신한금투 14% 여성 임원
내년 8월에 자본시장법 시행되면 ‘여성 이사 할당제’ 적용
김자혜
kjh@sateconomy.co.kr | 2021-12-27 06:00:15
증권가에서 여성임원이 차츰 늘어나고 있다. 박정림 KB증권 대표는 호실적을 기반으로 연임을 이어갈 모양새다. 다만 증권업계는 내년 8월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까지 여성임원을 확보해야하므로 인재 모시기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2022년 임원인사에서 PB6본부장에 김순실 상무보를 임명했다. 12년 만에 여성본부장이 발탁됐고 이미연 FI운용본부장도 상무로 승진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자기자본 상위 3개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신규 여성임원이 없었던 증권사다. 1년여 만에 새로운 여성 임원을 발탁한 것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임원인사를 통해 9명의 신임 상무보 중 3명을 여성으로 등용했다. 신한금투는 전체 임원 가운데 14%를 여성 임원으로 채웠다.
증권가에서 대표적인 여성 임원으로 손꼽히는 KB증권 박정림 대표이사는 올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하면서 CEO 연임이 유력해지는 분위기다.
KB증권은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대비 58.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분기까지 7295억원을 기록하면서 연간 영업이익 1조클럽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박 대표가 맡고있는 WM부문의 리테일 총자산은 3분기 기준 131조원으로 3배가량 뛰었다.
여성 임원의 증가는 비단 증권가의 현상만은 아니다.
여성가족부가 올해 1분기 기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법인 2246개의 성별 임원현황을 조사한 결과 여성 임원의 비율은 5.2%로 지난해 4.5% 대비 증가했다.
한편 내년 8월 개정된 자본시장법이 시행되면 ‘여성 이사 할당제’를 적용해야 한다. 해당 개정안은 자본총액 2조원 이상의 상장법인 이사회 이사를 전원 특정 성별로 구성하지 않아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할당제는 당장 업계에 임원급 여성 인재 부족한 상황에서 ‘모시기’ 경쟁으로 밀려나는 상황도 연출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여성 실무자를 대거 채용해 여성임원 구인난을 사전에 대비하는 전략을 썼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70명의 팀장·지점장을 신규 선임했고 이중 여성 비율은 21%(15명)이다. 1980년대 여성지 점장도 3명이 나오면서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토요경제 / 김자혜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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