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포인트, ‘먹튀’ 우려 결국 현실화되나

권남희 대표·권보군 CSO 검찰 구속…피해자들, 자포자기 속 분노 표출

김시우

ksw@sateconomy.co.kr | 2021-12-21 12:48:57

▲ 권남희 머지플러스 대표와 권보군 최고전략책임자(CSO)가 검찰에 구속되고 사무실까지 문을 닫으면서 ‘먹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규모 환불 사태를 일으키며 논란의 중심에 선 머지포인트가 경영 공백까지 발생하면서 사업 정상화에 적신호가 켜졌다.


경영 행위의 책임 주체인 권남희 머지플러스 대표와 권보군 최고전략책임자(CSO)가 검찰에 구속되고 사무실까지 문을 닫으면서 ‘먹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발만 동동 구르던 피해자들은 거의 자포자기 상태에 내몰린 상태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17일 권 대표와 권 CSO를 사기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머지플러스의 실질적 운영자인 권 CSO에게는 90억원 상당의 머지플러스 및 관계사 법인 자금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업무상 횡령·배임)도 적용됐다.


권 대표와 권 CSO는 2018년 2월께부터 전자금융거래법에 규정된 선불 전자 지급수단 발행 관리업자 등록을 하지 않은 상태로 머지플러스를 영업하고 일부 회원은 선결제 방식으로 모집해 당국에 등록 없이 전자결제대행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머지플러스가 운영하는 머지포인트는 선불 결제를 한 뒤 받은 포인트로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머지포인트는 평균 20%의 할인율로 누적 이용자 수 100만 명을 기록하고 매달 300억~400억 규모가 거래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머지플러스는 올해 8월 11일 오후 머지머니 판매를 중단하고 사용처를 축소한다고 기습적으로 발표했다. 당국의 전자금융업 등록 요청이 이유였다.


이후 환불 요구가 밀려들었고 피해를 우려한 이용자 수백 명이 서울 영등포구 소재 머지플러스 본사를 찾아 환불을 요구하며 아수라장이 벌어지기도 했다.


권 대표는 올해 국회 국정감사 자리에서 “경영 정상화와 함께 순차적으로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지만, 여전히 많은 이용자가 환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머지플러스가 2018년 2월부터 올해 8월까지 판매한 머지머니 총액은 3700억원에 달한다. 환불 사태 직후까지 이용자 55만 명이 800억원 상당의 미사용 금액을 보유하고 있었다.


환불 요청은 올해 10월 말 기준 33만 건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으로는 약 570억원이다. 그러나 실제로 환불된 금액은 수십억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머지플러스와 제휴 브랜드·가맹점 사이 거래를 중개하는 ‘콘사’들이 정산받지 못한 금액도 2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부터는 온라인 커머스로 전환했는데 이 또한 ‘보여주기식’ 꼼수라는 지적이 이어진다.


머지플러스는 이달 1일부터 모스버거, 부엉이돈까스 등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었던 머지포인트 결제를 모두 중단하고 온라인 커머스 형태로 전환했다.


기존 할인 구매한 머지머니를 머지코인으로 전환해 5000원권, 1만원권 등의 상품권을 구매한 후 입점한 온라인몰에서 상품권을 적용·결제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명분이다.


그러나 머지머니를 머지코인으로 전환할 경우 고객에게 크게 불리하다. 입점 브랜드의 수가 적고 시중가 대비 오히려 비싼 데다 머지코인 결제액 외에 수수료를 내야 한다.


머지플러스는 모든 포인트를 머지코인으로 전환하는 방법만 지원한다. 환불 조건은 고객의 이민이나 영구 출국 등 국내 미체류 또는 사망으로 명시했다. 사실상 현금으로 환불받을 수 없도록 조건을 내건 것이다.


모바일 앱 서비스가 중단될 경우 머지코인은 소멸한다는 조항도 있다. 머지플러스가 보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머지플러스 측의 불명확한 피해 구제 등으로 사태 피해자들 사이에서는 환불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머지포인트 피해자들이 다수 모인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환불을 신청한 지 3개월이 넘었음에도 소식이 없어 포기한 상태”, “그나마 남아있는 가맹점을 이용했었는데 이마저도 축소되면서 황당하다”며 분노했다.

 

토요경제 / 김시우 ks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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