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코로나 반대급부' 사라진 홈쇼핑...어디서 새 먹거리 찾나?

올들어 코로나19 반사이익 사라져 수익성 둔화
업계,수익성 확보 위한 돌파구 마련에 '골몰'

김시우

ksw@sateconomy.co.kr | 2021-11-25 12:00:56

▲ 롯데홈쇼핑은 콘텐츠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에 250억원을 직접 투자하며 콘텐츠 커머스 플랫폼 확대에 나섰다. <사진=롯데홈쇼핑>

 

'코로나 약발'이 다 식었나. 지난해 코로나19 수혜를 입으며 급성장했던 홈쇼핑 업계의 수익성이 둔화되고 있다. 분기 들어 송출 수수료와 채널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업계는 이에 따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기로 진입, 더는 코로나19 특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데다, 쇼핑 채널 간의 경쟁이 날로 심화돼 생존을 위한 '변화의 바람'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 특수 OUT?...3분기 실적 부진

실제 홈쇼핑 업체들의 실적은 최근 눈에 띄게 악화됐다. 3분기 들어서면서 코로나 특수가 사실상 실종돼 실적 둔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9% 늘어난 2710억원을 거뒀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 줄어든 240억원에 머물렀다. 기존 홈쇼핑 채널 취급고는 0.9% 성장했지만 디지털 부문은 1.9% 감소한 탓이다. GS홈쇼핑 역시 3분기 매출은 29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279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27.4% 줄어든 수치다.

 

현대홈쇼핑은 3분기 매출이 57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3% 줄어든 274억원을 기록했다. 취급고는 4.1% 오른 1조2887억원을 기록했다. CJ온스타일도 상황은 비슷하다. 3분기 매출이 3158억원, 영업이익은 27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3%, 36.2% 줄었다. 3분기 취급고도 9051억원으로 1.8% 줄었다.

 

이처럼 홈쇼핑업체들의 대부분 매출과 취급고는 소폭 오른 추세지만, 영업이익은 모두 20% 이상 감소했다.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난해 홈쇼핑 업계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며 깜짝 실적을 달성했던 것과는 대비된다.

 

사업다각화 통한 새로운 캐시카우 발굴 움직임

상황이 이처럼 급변하자 홈쇼핑 업체들은 드라마‧영화 제작사를 인수하거나, 스타트업 업체에 투자를 단행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17일 콘텐츠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에 250억원을 직접 투자하며 콘텐츠 커머스 플랫폼 확대에 나섰다. 이번 투자는 롯데홈쇼핑의 비전인 '퍼스트 앤 트루 미디어커머스 컴퍼니(First & True Media Commerce Company)'의 일환이다. 

 

롯데 측이 최근 콘텐츠 플랫폼 시장이 급 팽창함에 따라 국내 유명 콘텐츠 제작사인 초록뱀미디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투자자로 나서게 된 것이다. 두 회사는 향후 협업을 통해 콘텐츠 플랫폼 확장과 콘텐츠 지적재산권(IP)사업 등 전략적 투자 검토는 물론 신규 사업 발굴에도 공동 보조를 취할 계획이다.


우선 이번 투자로 롯데홈쇼핑은 초록뱀미디어가 추진하는 드라마에 대한 공동 투자 및 제작을 지원한다. 롯데는 특히 드라마 원작 기반의 웹툰, 웹소설 등의 IP 개발과 투자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롯데홈쇼핑 모바일 앱에서 드라마·예능 콘텐츠 스트리밍 채널 '엘플레이(L.Play)'를 론칭하고 유명 셀럽을 활용한 '셀럽 커뮤니티' 플랫폼도 내년 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콘텐츠를 활용한 상품 기획, 초록뱀미디어 계열사 소속 아티스트와 연계한 인플루언서 콘텐츠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GS홈쇼핑은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외 벤처·스타트업 800여 곳에 투자했다. 누적 직·간접 투자금액(장부금액 기준)이 무려 4300억원에 달한다.


주요 투자 기업은 문구·소품 등을 판매하는 쇼핑몰 '텐바이텐', 매장 포인트 적립서비스 도도포인트를 운영하는 '스포카', 홈쇼핑 모바일 플랫폼 '버즈니', 중고거래 플랫폼 '헬로마켓' 등이 있다.

 

업종 가리지 않은 선도기술 투자 늘리는 GS

GS홈쇼핑이 투자한 분야는 식음료 업종부터 명품·디자인 소품 같은 소비재,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4차산업까지 광범위하게 걸쳐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미래 선도기술 분야에 투자를 늘려나간다는 게 GS측의 설명이다.


CJ온스타일은 지난 5월 채널명을 CJ오쇼핑에서 CJ온스타일로 변경하고 모바일 퍼스트 전략을 천명하며 라이브커머스 부문의 대대적인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내년 1분기를 목표로 가상 스튜디오 구축 사업에 착수했다. 기존 4개 스튜디오 중 1곳을 미디어월이 있는 디지털 스튜디오로 개조하고 실감형 콘텐츠 제작을 위한 가상현실(VR) 솔루션 장비를 새로 도입한다.


또 맞춤형 화장품 시장에도 진출한다. CJ온스타일은 지난달 말 화장품 전문 제조사 코스맥스와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홈쇼핑업체들이 채산성이 크게 안 좋아진 만큼 이제는 코로나 특수는 빨리 잊어야 할 것"이라고 전제하며 "업계의 새로운 캐시카우찾기는 앞으로 매우 다방면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토요경제 / 김시우 ks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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