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끝? 홈쇼핑, 3분기 실적 ‘빨간불’

영업이익 감소…송출수수료 증가 등 판매관리비는 늘어나

김시우

ksw@sateconomy.co.kr | 2021-11-11 12:00:00

▲ 주요 홈쇼핑 업체들의 수익성이 3분기 들어 둔화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사태 속 부진한 여타 유통업체와 달리 호실적을 보였던 국내 홈쇼핑 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주요 홈쇼핑 업체들의 수익성이 3분기 들어 둔화하고 있어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요 증가로 실적 호조세를 이뤄냈지만, 올해 3분기엔 코로나 특수가 줄어들면서 실적도 함께 감소했다.


롯데홈쇼핑의 3분기 매출액은 4.9% 늘어난 2710억원을 거뒀지만 영업이익은 20% 줄어든 240억원을 기록했다. 송출수수료 증가와 신사업 운영비 등으로 판매관리비가 늘어난 탓이다.


기존 홈쇼핑 채널 취급고는 0.9% 성장했지만 디지털 부문은 1.9% 감소했다.


GS리테일에 통합된 GS홈쇼핑 역시 3분기 매출은 29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 신장했으나 영업이익은 279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27.4% 줄어든 수치다. 회사는 판관비로 집계되는 송출수수료 인상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T커머스 채널 성장으로 전체 취급액은 1조1218억원으로 3% 늘었다.


현대홈쇼핑은 3분기 매출이 57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3% 줄어든 274억원을 기록했다. 취급고는 4.1% 오른 1조2887억원을 기록했다.


CJ ENM 커머스부문인 CJ온스타일의 상황은 더 부진했다. 3분기 매출은 3158억원, 영업이익은 27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3%, 36.2% 줄었다. 3분기 취급고도 9051억원으로 1.8% 줄었다.


대부분 매출과 취급고는 소폭 오른 추세지만, 영업이익은 모두 20%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홈쇼핑 업계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깜짝 실적을 달성했던 것과 대비된다.


홈쇼핑 업계는 매년 안정적인 이익을 기반으로 그룹 내 ‘알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줄어 TV 시청 수요가 감소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업체들이 디지털, 온라인 투자를 늘리면서 비용은 늘어나고 수익성은 악화되는 상황이다.


또 정부가 11월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을 추진하면서 4분기 이후의 수익성 회복 전망도 밝지 않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홈쇼핑 업계의 ‘집콕’ 수혜가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홈쇼핑 송출수수료도 큰 문제점이다. 송출수수료가 지속적으로 인상되면서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 송출수수료는 연간 약 20% 인상률을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TV홈쇼핑·T커머스 12개사가 지난해 유료방송사업자에 지불한 송출수수료는 2조234억원이다. 홈쇼핑 송출수수료가 2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송출수수료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처음 절반을 넘어섰다. 홈쇼핑사가 지난해 방송사업을 통해 거둔 매출액은 총 3조8108억원인데 53.1%를 송출수수료로 지불했다.


라이브커머스 방송 등을 도입하는 이커머스 업체들과도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문제도 있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커머스 업체들의 경쟁 심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홈쇼핑 고객 이탈과 함께 수익성 악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토요경제 / 김시우 ks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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