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도스라더니 네트워크 설정 오류…KT ‘통신장애’ 풀리지 않은 의문점은?

KT ‘오락가락’ 해명에 물음표 여전
ICT업계 “라우팅 오류는 2차적 원인”…노조 “원인 철저히 조사해야”

김동현

coji11@sateconomy.co.kr | 2021-10-26 13:57:22

<사진=연합뉴스>

 

25일 발생한 전국적인 통신장애와 관련해 KT 측이 “네트워크 장비 설정 오류”라는 원인을 밝혔으나, 업계에선 “세부 설명 없이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KT는 사태 당일인 이날 오후 2시께 “초기에는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디도스로 추정했으나, 면밀히 확인한 결과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를 원인으로 파악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업계(ICT) 관계자들은 KT 측의 이 같은 해명이 석연치 않다는 반응이다. 장애가 발생한 오전 11시 20분께 라우팅 작업이 있었다는 점부터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라우팅 작업처럼 네트워크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작업은 이용자와 트래픽이 적은 새벽시간대에 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라우팅뿐만 아니라 다른 테스트나 업그레이드, 장비 점검과 교체 등 역시 한낮에 할 만한 작업이 아니라는 것이 ICT업계의 상식. 결국 이번 사고가 예방 가능한 ‘인재’였다는 관측이다.


따라서 관리자의 조작 오류나 실수 등 이른바 ‘휴먼 에러’가 1차적 원인이고, 라우팅 오류는 이에 따른 결과이자 사태의 2차적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새벽 시간대 라우팅 작업이 있었고, 이때 발생한 오류를 인지하지 못한 채 네트워크에 부하가 쌓인 것이 오전 11시를 넘어 대규모 장애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된다. 이 경우 최초 오류에 이어 장시간 모니터링에도 실패한 게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처럼 KT의 해명이 사태의 핵심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과 함께 KT가 조속히 정확한 경위 설명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KT새노조는 사태 당일 성명에서 “라우팅 오류이면 휴먼 에러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내부 직원들의 의견”이라며 “단순 라우팅 오류로 전국 인터넷망이 마비될 정도라면 보다 안정적 운영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요경제 / 김동현 기자 coji11@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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