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환경 습지를 개발구역으로?···안산시, 환경파괴 논란

안산시 “개발구역, 습지서 300m 떨어져···검토과정 거칠 것”

신유림

syr@sateconomy.co.kr | 2021-10-15 12:00:14

▲ 안산 갈대습지 <사진=안산시>

 

경기도 안산시가 멸종위기 동식물이 서식하는 자연 습지를 도시재생 혁신지구 사업으로 개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지역 주민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해당 습지는 안산시 상록구 사동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 인근 부지에 24만㎡ 규모로 펼쳐져 있다. 2016년 환경부가 생태복원사업을 하면서 생태자연 1등급 구역으로 지정했다.


습지는 갈대습지공원과 연결돼 있으며 하류에는 시화호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시화호에는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습지를 왕래하며 서식하고 있다.


40여년간 보존돼 수달 외에도 맹꽁이, 금개구리, 반딧불 등 멸종위기·희귀종들이 서식하고 있어 안산시의 마지막 생물피난처로 불리고 있다.


또한 습지는 개방 수역 및 나대지로 존치돼 도심지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생태계 천이 현상(같은 장소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행되는 생물군집의 변화)이 진행되고 있다. 다양한 동식물이 시화호 상류와 하나의 자연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어 학술적 가치도 높다.


2016년 연구에 따르면 235종의 식물과 45종의 조류 등 다양한 동·식물이 분포하고 있고 현재는 그 수가 더욱 증가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뿐만 아니라 습지는 시화호 상류의 안산, 화성시의 연안·도시생태계, 산림생태계를 연결하는 자연녹지 축 역할을 하는 핵심 지역이다.


하지만 안산시는 이 습지 중 5만㎡를 도시재생 혁신지구 사업으로 편입,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인근 주민 A씨는 “안산시는 개발 논리만을 앞세워 습지가 갖는 환경 가치를 무시하고 있다”며 “대표적 생태습지로서의 가치를 높여 기존 공업 도시 이미지에서 자연환경 생태 도시 이미지로 탈바꿈할 수 있는 초석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산시 환경재단 역시 “미래 세대를 위해 생태환경 습지의 훼손을 막아야 한다”며 “이런 개발행위는 국제적 흐름을 역행하는 것으로 정부의 친환경 정책과도 정면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토요경제>와 가진 통화에서 “개발구역은 해당 습지에서 300m 이상 떨어져 있다”며 “이미 습지 주변 50여m 거리에는 농어촌공사 시설과 30층 아파트가 들어서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발은 아직 구상단계일 뿐, 앞으로 1년간 사전환경성 검토, 환경영향평가, 주민 공청회, 의견수렴 등의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신유림 sy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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