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 든다더니 대리운전업체 추가 인수?… 카카오, ‘면피용 상생안’ 논란
카카오모빌리티, 업체 2곳 인수…점유율 확대에 독점 우려 심화
연합회 “상생 의지 없어” vs 카카오 “동의 받아…인수 검토 전면 중단”
김동현
coji11@sateconomy.co.kr | 2021-09-28 15:54:47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대리운전업체 2곳을 추가 인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인수는 카카오의 시장 진출을 골목상권 침투로 규정하고 사업 철수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으로 시장 독점을 우려한 대리운전업계와의 갈등이 점점 더 깊어지는 양상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의 자회사 씨엠엔피(CMNP)는 지난달 말 전화 대리운전업체 2곳을 인수했다.
추가 인수는 지난 7월 말 대리운전업계 1위 ‘1577 대리운전’의 운영사 ‘코리아드라이드’의 지분을 인수하고, 신설법인을 설립해 서비스 운영을 넘겨받은 지 한 달 만이다. 인수한 두 업체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시장 점유율을 점점 더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기존 대리운전업체들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시장 독점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대리운전 업체들로 이뤄진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는 동반성장위원회에 대리운전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해 대기업 진출을 막아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동반성장위원회와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가 참석한 간담회가 열리기도 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간담회가 열리던 시기에 카카오가 업체를 추가로 인수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양측 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대리운전총연합회 측은 “동반위 조정 절차 중 기존 업체를 인수하는 것을 보면 상생 의지가 처음부터 없었던 것”이라며 “수수료를 인하한다는 것도 독점 체제를 굳히려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인수 건은 대리운전총연합회에 양해를 구하고 동의를 받았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코로나로 사무실 임대료도 내기 힘든 업체 측에서 매도 의사를 계속 전달해오고 있다”며 “동반위를 통해 대리운전총연합회로부터 인수 중단 요구를 받은 후 모든 검토를 전면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합회는 “카카오에 절대로 동의해준 적이 없다”고 반박, 양측의 진실 공방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연합회는 카카오의 시장 점유율이 65%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지만, 카카오 측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이를 부인한 상태다.
한편, 최근 카카오가 일부 사업을 철수‧축소하는 상생 카드를 꺼냈지만 정작 ‘지네발 확장’ 논란의 대표 사례인 대리운전 사업과 관련한 약속은 빠져 비판의 중심에 서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국정감사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증인으로 채택됐다. 내달 5일 증인으로 채택된 류 대표는 택시·대리운전 등 사업과 관련해 기존 업계와의 마찰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를 받을 전망이다.
토요경제 / 김동현 기자 coji11@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