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戰 ‘2파전’ 압축? 이엘비앤티 vs 에디슨모터스, 최종 승자는…
새 주인 후보 29일 윤곽…이엘비앤티‧에디슨모터스 ‘2파전’ 전망
1000억원대 쓴 인디EV는 탈락 가능성 제기…‘자금 증빙’ 여부가 관건
김동현
coji11@sateconomy.co.kr | 2021-09-23 10:38:34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 후보가 이달 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관련 업체 3곳이 나란히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자금 증빙’이 승부를 가를 관건이 될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은 오는 29일께 우선협상대상자(우협) 1곳과 예비협상대상자 1곳을 선정해 통보할 예정이다.
쌍용차 측은 현재 제출된 인수제안서를 바탕으로 우협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자금 증빙’에 중점을 두고 투자확약서와 은행 지급보증서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본입찰에서는 이엘비앤티 컨소시엄이 5000억원대 초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2000억원대 후반, 인디EV가 1000억원대 초반의 금액을 각각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1000억원대 금액을 적어낸 인디EV를 제외한 나머지 2곳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배터리 제조사 이엘비앤티는 종전 유력 투자자였던 HAAH오토모티브의 새 법인 카디널 원 모터스, 사모펀드 운용사 파빌리온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가장 높은 금액을 적어내며 인수전의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파빌리온PE가 투자자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카디널 원 모터스를 이엘비앤티 측과 연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엘비앤티는 유럽 투자사로부터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본입찰에 참여했으며, 전기차 제조 원천기술을 쌍용차로 이전해 미래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목표다.
최근 사우디 국영 SIIVC와 ‘사우디 한국산업단지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합의각서(MOA)를 맺은 만큼 쌍용차의 수출 경쟁력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사모펀드 KCGI·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에디슨모터스는 현재 1톤 전기트럭과 9.3m 전기저상버스, 8.8m 전기저상버스를 판매하는 등 인수 후보 중 유일하게 전기 상용차를 양산해서 판매하고 있다.
이미 개인 투자자 등으로부터 2700억원을 확보했고, 컨소시엄을 구성한 사모펀드 KCGI·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4000억원가량을 투자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2∼3년 내에 8000억∼1조5000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나머지 후보 중 1곳인 인디EV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1000억원대를 적어내 사실상 우협 선정 작업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 “미래차 전환 속도 낸다”…자금력이 관건
쌍용차는 다음달 초까지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약 2주간의 정밀실사를 진행하고 인수 대금‧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11월 중에 투자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쌍용차 내부적으로는 인수 후보 모두 전기차 관련 업체라는 점에서 미래차 전환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초 유력 후보로 꼽혔던 SM그룹과 달리 3곳 모두 벤처 기업이라는 점에서 구조조정 등의 우려도 다소 불식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인수 후보의 매출 규모‧업력 등을 따져봤을 때 이들이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쌍용차의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있을지 여전히 의문을 품고 있다.
실제로 에디슨모터스의 지난해 매출은 897억원, 영업이익은 27억원 수준이다. 이엘비앤티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1억원이며, 자본금 3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쌍용차의 지난해 매출은 2조9297억원, 영업손실은 446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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