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저축은행, 대출관리 소홀로 금감원 징계...저축은행권 ‘건전성 관리’ 도마 위

대출 옥죄기로 ‘풍선효과’ 속 가계대출 총량 한도 올리고 금리 할인 문제
저축은행들, ‘전세대출 안내 비대면으로 돌리고 일시 대출중단’ 도미노 현상

문혜원

maya@sateconomy.co.kr | 2021-09-13 06:00:00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문혜원 기자] 최근 KB저축은행이 가계대출 소홀 문제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라는 금융감독원의 주문을 받으면서 동시에 경영유의 조치를 받았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권의 대출 관련 건전성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이에 업계와 저축은행사들은 ‘대출 규제 옥죄기’ 속 한도 상향까지 제동을 걸자, 대출 관리에 ‘요주의’로 지적받을까 우려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수준까지 제한하도록 요청한 이후 처음으로 내려진 대출관리 징계이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8월 31일 KB저축은행에 경영 유의사항 4건과 개선사항 1건을 통보했다.


KB저축은행은 지난해 7월 출시한 가계신용대출 상품의 한도를 올리고 금리를 할인하는 방식 등으로 대출 규모를 키웠는데, 이 과정에서 상품위원회 검토를 거치지 않고 소관 본부장 전결로 대출 한도와 금리를 변경했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KB저축은행은 또 지난해 12월 말 기준 대출금 등 위험가중자산이 급증해 자기자본비율(BIS)이 지속적으로 떨어졌는데도 이에 대한 구체적인 관리 방안과 자본 확충 계획 등을 마련하지 않은 것도 지적받았다.


금감원은 “충분한 검토 없이 지나치게 공격적인 한도 상향 및 금리 할인 정책을 지속하면 가계신용대출의 건전성과 수익성 악화 등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가계신용대출 상품의 한도나 금리정책의 적용·변경안을 상품위원회에 부의하는 방법 등을 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금감원은 “위험가중자산 급증에 상응하는 중장기 리스크관리 방안을 설정하고 경기 변동이나 기타 영업 여건 악화 등을 대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해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타 저축은행사들은 이 같은 금감원의 강경한 가계대출 관리 조치에 긴장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대출절벽을 마주한 실수요자들이 2금융권으로 넘어오자 총량규제 압박을 받는 저축은행들은 속도조절에 나섰다.


먼저, 강원도 기반의 CK저축은행은 ‘일반자금대출(전세자금)’ 상품 판매를 최근 중단했다. 은행 자체 내에서 아파트 중도금 대출을 다루고 있는데 나갈 수 있는 한도가 다 찼다는 것이 은행 측 설명이다.


CK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내부 관리 차원에서 개인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CK저축은행 전세자금 대출 상품은 지난달만 해도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공시는 직전 1개월 신규취급액이 3억원 이상인 상품이 대상이다.


취급한 대출의 평균 금리는 2금융권에서도 저렴한 4.5%(일시상환)였고 담보인정대출비율(LTV)도 최대 70%였지만 이제는 이용할 수 없게 됐다.


한국투자저축은행도 지난 7일 임대아파트담보대출 상품인 ‘홈전세론2’의 판매를 중단했다. 대출금리는 고정으로 연 3.72~8.49%, 한도가 최저 500만원에서 최대 3억원이었다.


별도로 판매중단 상품을 고지하지 않는 곳에서도 전세자금 대출 상품 안내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해 부동산PF 대출을 2019년보다 34.3%나 늘려 건전성 관리 여부에 금감원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대형 저축은행사로 손꼽히는 페퍼저축은행도 신용대출 일부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페퍼저축은행은 페퍼다이렉트론(6.9%~19.4%), 페퍼다이렉트론2(6.9%~19.9%), 페퍼루300(6.9%~8.0%) 같은 신용대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주 토스, 핀다 같은 핀테크 플랫폼에서 대출 상품 판매를 일시 중단할 정도로 강하게 대출 총량을 관리하고 있다.


이밖에 저축은행 6곳이 전세대출 상품 안내를 내렸다.


한화저축은행 측도 대출 수요가 많지만 가계대출 리스크 관리 차원의 이유로 당분간 (전세대출을) 재개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른 지역 저축은행의 경우에는 전화나 문자 등으로 이뤄졌던 비대면 대출상담까지 중단했다. 이곳은 전세대출 상담을 받으려면 직접 현장 지점을 직접 방문해야 한다.


한편, 금융당국은 최근 ‘대출 규제’ 일환으로 한도총량 기준을 5~6%로 일괄적 적용 정책을 추진했다. 이 뿐만아니라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도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축소하라고 당부하는 등 선제적인 가계대출 관리를 주문했다.


앞서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 등 대형 저축은행들도 위험가중자산 급증에 대비해 위험 관리를 강화하라는 내용의 금감원 조치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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