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K-방역'의 그림자③] 4차 대유행 키운 ‘허술해진 역학조사’

코로나19 확진 이후 뒷북치는 역학조사…백신에 혈안된 정부 '역학조사 유명무실'

이범석

news4113@daum.net | 2021-09-09 12:00:07

역학조사가 뒷전으로 밀리면서 코로나19 확산 저지가 요원해지고 있다. 편집=이범석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에 뿌리를 내린지 2년여가 지나면서 정부의 각종 발표들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3번째 연속기획을 통해 K-방역의 그림자를 보도한다. <편집자 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4차 대유행에 접어든지 2개월이 넘은 시점에 확산세의 주범으로 ‘허술해진 역학조사’가 꼽히면서 방역당국의 조치가 시급한 실정이다.


우리 사회에 코로나19가 함께한지도 2년여가 가까워오는 시점에 국내 확산세는 2개월이 넘도록 4자리 수를 기록하며 좀처럼 감소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4차 대유행의 배경에 역학조사가 허술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실제 코로나19 확진자들과 접촉자들에 따르면 감염 확정통보를 받고 난 이후 한나절이 지나 역학조사팀으로부터 문의전화와 함께 역학조사가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확진자의 동선 등을 확인한 이후에도 회사나 자택 등에 방역이 이뤄지기까지 길게는 3일이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4차 대유행 초기에 충남 천안에서에서 확진된 A씨는 “확진 통보 전날 오전 검사를 받고 귀가해 자택 대기하다 다음날 오전 확진 통보를 받았다”며 “하지만 역학조사 팀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것은 확진통보를 받고 6시간이 지난 오후에 받았고 회사 측에 확인한 결과 그 다음낧 회사측에 통보 된 것으로 확인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족 역시 자택에 대기하면 방역팀이 나와 엘리베이터 등 아파트 주변을 소독해 준다 했는데 결국 방역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 외에도 방문지역이나 기타 경유한 곳 등에 대한 방역은 고사하고 통보도 확진이후 주말을 지나 3일만에 통보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A씨 처럼 코로나19 확진이후 역학조사팀의 방역이 허술하게 진행된 사례는 한두차례가 아니었다.


강남에서 확진 후 완치돼 퇴원한 B씨 역시 “확진통보와 역학조사팀이 달라 동선을 설명하는 과정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최초 역학조사원에게 모두 설명하고 메모롤 작성해서까지 전달했는데 담당과 보건소가 바뀔 때마다 게속 같은 질문을 하고 같은 답변하기를 3일 동안 반복해야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코로나19 완치자 C씨도 “코로나19에 대해 정부는 최근 역학조사는 뒷전이고 오로지 백신 접종에 올인하는 모양새라 원인 찾기는 이제 포기 한 듯해 씁쓸하다”며 “역학조사원들도 처음에 각종 언론에서 주목받을 때는 속전속결로 진행하다가 지금은 형식적으로 바뀐거 같아 4차 대유행은 예견된 것이 아니었나 싶다”고 꼬집었다.


한편 코로나19 4차 대유행은 그동안 느슨해진 방역체계와 함께 역학조사가 허술해지면서 낳은 결과물이지만 정부는 오로지 백신접종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부으며 방역헛점에 대한 보도 자체가 묻히기를 바라고 있다. 이는 관련 자료나 문의를 위해 연락하는 각종 중소 언론사의 연락을 피하고 대형 언론사와만 소통하려는 질병관리청의 행태가 단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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