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메타버스 대세...보험업계는 ‘탐색 중’ 왜?
삼성화재·NH농협생명·흥국생명 등 일부만 ‘활용’
상품 특성·고객연령층 등 산업특성 접점 맞지 않아
일각서, “비대면 영업 흐름 속 활용방안 고심해야“
문혜원
maya@sateconomy.co.kr | 2021-09-09 12:00:00
[토요경제=문혜원 기자] 비대면 시대를 필두로 한 미디어 사업과 ‘메타버스플랫폼’이 전 금융권에 대세로 떠오른 가운데 보험업계만 ‘탐색단계’에 있는 모양새다.
메타버스는 일종의 가상세계를 통해 업무를 보는 것으로 화상채팅 회의로 소통창구로 이용하거나 일부 은행이나 증권사는 영업점을 통해 신규 사업 기회로 활용되기도 한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은행·증권사 등 주요 금융사들이 자체 가상공간 확립을 통해 ‘메타버스’마케팅에 강화하고 있는 반면, 보험사들은 다양한 활용여부에는 관심 있지만 ‘플랫폼사업’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보험사들 중 삼성화재, NH농협생명, 흥국생명 등이 메타버스 활용에 관심을 두고 있는 편이다.
일례로, 삼성화재의 경우에는 지난 8월부터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을 활용한 온라인 부서 워크샵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가상의 연수원 공간에서 아바타를 통해 참여하는 방식이다.
만보기를 활용한 단체게임 ‘미니 올림픽’을 개최해 릴레이 달리기, 댄스배틀 등의 종목에서 부서원이 힘을 합쳐 만보기 목표를 달성하면 부서 명의로 결연아동에게 기부하는 행사도 진행하고도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온라인 부서 워크샵은 10월말까지 지속 진행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소통 프로그램을 통해 긍정적인 조직문화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DB손해보험도 '내 보험 바로 알기' 이벤트를 일시적으로 운영 중인데, 이 역시도 게더타운 플랫폼을 활용해 무료 상담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NH농협생명은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상반기 우수부서 및 우수직원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에 개최된 시상식에서는 상반기 5개 우수부서와 8월 우수직원 6명을 대상으로 포상금과 소정의 기념품을 지급했다.
향후 NH농협생명은 이번 시상식을 시작으로 회의나 재택근무 시에도 메타버스를 활용할 예정이다.
흥국생명도 최근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 합류했다.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는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 일환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주관하는 ‘K-메타버스 연합군’으로, 삼성전자, SK텔레콤, 우리은행 등 300여 개의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보험사들은 ‘메타버스 활용’에 회의적인 반응이다. 고객 연령층이 다양한 은행과 같은 타 금융업권과 다르게 보험사들은 대부분 가입자들이 젊은 층보다는 고령층이 많기 때문에 ‘메타버스 환경 구축’에 의문을 두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통상 대다수 금융사들은 ‘MZ세대’를 겨냥해 미래고객 확보차원으로 사업전환도 디지털·메타버스 활용방안에 의의를 두고 있지만, 보험사들은 사실 고객 연령층 폭이 다양하지 않아 관심이 저조한 편”이라며 “보험 산업과의 접점면에서도 사실 크게 와 닿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즉,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보험상품은 사회생활(직장)을 시작한 시점에서 경제력 위치가 있을 경우에 관심을 가지는 편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측 설명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이나 실손보험의 경우에는 빨라도 30대부터 가입을 한 경우가 많고, 종신보험과 같은 장기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상품일 경우에는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해당되므로 MZ세대와 맞는 보험상품을 설계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헬스케어’와 같은 전문서비스의 경우 메타버스 기술로 활용해야 전문적인 시각을 높이고 마케팅 차원에서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특히 보험상품의 복잡한 약관이나 설명을 화상모집 활용을 통해 간편 가입 동시 효용성 증대도 높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현재 빅테크들의 플랫폼 장악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전통적 보험사들이 관련 생태계 내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메타버스를 활용한 신사업 추진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약관 및 보장 설명 등 상품과 직결되는 서비스 확대를 위해서도 필수방안”이라고 강조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