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 8조5000억원↑...‘추가대출규제’ 나올까
은행권 가계대출 6조2000억원…주담대만 5조9000억원↑
코로나19 이전보다 높은 수준‥정부 “추가 관리 지속해 나갈 것”
문혜원
maya@sateconomy.co.kr | 2021-09-08 14:19:35
[토요경제=문혜원 기자]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에도 은행권 가계대출규모가 좀 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달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전월보다는 소폭 낮아졌지만,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오히려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8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 ‘8월 금융권 가계대출 현황’ 자료를 보면 8월중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46조3000억원으로 한달 동안 6조2000억원 증가했다. 7월 증가폭 9조7000억원, 지난해 8월 증가액 11조7000억원과 비교해 모두 감소한 수치다.
금융위가 분석한 대출항목별로 분석한 자료를 보면,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의 대부분은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했다. 8월 한달간 5조9000억원 늘어나면서 8월 증가액 기준으로 역대 네 번째 기록을 세웠다.
이 같은 증가액은 지난 7월(7조4000억원)에 비해 거의 줄지 않은 것이다. 이는 농협과 우리은행의 대출중단 조치에도 저감 효과를 거의 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담대 중 은행 전세대출과 집단대출이 각각 2조8000억원과 1조9000억원 늘어 7월과 같은 수준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조4000억원 증가해 7월 증가액(7조9000억원)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7월에 나갔던 청약 증거금이 환불된 영향이다.
한은은 “주택매매 및 전세 관련 자금 수요가 지속되고 집단대출 취급도 이어지면서 전월과 비슷한 규모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신용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타대출은 8월 3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7월 증가폭 3조6000억원보다 3조3000억원 급감한 규모다.
이는 7월말 실행된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사용된 대출이 8월초 반환된 영향으로 보인다는 것이 한은 측 설명이다.
특히 지난 7월 29~20일 실시된 HK이노엔 공모주에 모인 청약증거금이 29조원 가량 되는데, 이중 일부 금액이 8월초 반환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선 대출 규제를 예상하고 미리 앞당겨서 받으려는 수요가 일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또 7월부터 시행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중단,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은 8월 대출 규모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8월 하순 일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중단은 주담대 중심이어서 기타대출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았다”면서 “향후 신용한도 축소 역시 9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 8월 대출에 직접적인 감소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6조2000억원 증가해 7월(9조6000억원) 대비 축소됐다. 주담대는 7월(6조원)과 비슷한 5조9000억원이었으며, 신용대출은 5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3000억원 증가해 7월(5조7000억원) 대비 크게 줄었다. 상호금융(2조9000억→1조6000억), 보험(1조→△1000억), 여전(8000억→3000억), 저축은행(9000억→5000억) 등 모든 업권의 증가폭이 줄어들었다.
대출유형을 보면, 기업대출이 8월 7조9000억원 늘면서 증가폭으로는 2009년 6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7월 증가폭 11조3000억원보다는 줄었다.
대기업대출은 3000억원 늘은 데 그친 반면 중소기업대출(7조5000억원), 개인사업자대출(3조4000억원)이 크게 늘었다.
금융위는 8월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금융위 관계자는 “9월 이후에는 가을철 이사수요로 인한 전세대출 등 주택관련 자금수요, 기업공개(IPO) 지속 등 대출 증가요인이 있다”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화될 때까지 관리를 꾸준히 지속해 나갈 계획”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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