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민들 신세계에 뿔났다…“창원에 스타필드, 울산엔 오피스텔?”

2017년 착공·2019년 완공 선언했던 백화점 입점 계획 돌연 취소

김시우

ksw@sateconomy.co.kr | 2021-08-24 12:00:00

지난 19일 울산혁신도시노동조합 대표자협의회가 울산 중구청에서 신세계의 혁신도시 내 오피스텔 건립 계획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신세계그룹이 울산광역시의 우정혁신도시 내 부지에 백화점을 짓겠다던 계획을 바꾸면서 울산시 지자체·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23일 울산 중구청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 2013년 8월 부지 매입 이후 2016년 2월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중구청과 상호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 등을 통해 백화점 입점(2017년 착공, 2019년 완공) 계획을 발표했었다.


그러나 계획은 이행되지 않았고, 신세계그룹은 올해 6월 백화점 입점 계획을 돌연 바꿨다. 그 대신 부지에는 2027년까지 지하 1층·지상 49층 규모의 오피스텔을 짓겠다고 밝혔다. 상업시설은 전체의 10%(3만3000㎡)에 불과했다.


이에 지역 사회 내 신세계그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다. 최근 울산시 중구는 지난달 28일부터 벌여온 오피스텔 건립을 반대하는 시민 서명이 목표인 2만 명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 3일에는 울산시 건축사회가 중구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세계그룹에 계획 철회를 요구했고 울산혁신도시노조 대표자협의회는 19일 기자회견에서 신세계에 백화점 부지를 당초 매입가에 반납하라고 촉구했다.


혁신도시 내 신세계 부지의 현재 시가는 2100억원으로 추정된다. 당초 매입가는 555억원으로 알려졌다.


울산시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먼저 약속한 울산시 백화점 건립은 지키지 않으면서 창원시에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짓고 있으니 앞뒤가 맞지 않는 신세계에 화가 난다”며 “계획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신세계그룹이 오피스텔로 방향을 바꾼 것이 ‘수익성’ 때문일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울산 중구청 홈페이지에는 지난 7월부터 오피스텔 건립 관련 입장문이 게재돼있는 상황이다.


해당 입장문은 6월 28일 차정호 신세계 대표와 송철호 울산광역시장의 면담 자리에 동석한 박태완 중구청장이 회의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울산 중구청은 입장문에서 “6월 28일 신세계 임원진이 울산광역시를 방문해 오피스텔 1440세대를 포함 49층 규모 복합상업시설로 쇼핑과 편의시설을 건립하겠다고 밝혔으며 상업시설은 고작 6600평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8여 년 동안 내·외부적 환경 등을 핑계로 개발 계획을 미루다 결국 공개 발표한 계획이라는 것이 약속과는 딴판인 이익추구의 오피스텔이 주를 이루고 쇼핑과 편의시설은 지역 소규모 마트 수준 규모의 상업시설이 웬 말이냐”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울산 중구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공식 입장을 9월 30일까지 요구했다.


우정혁신도시 중심 상가 지역은 지난 8년간 백화점 입점에 맞춰 상가분양과 입점 등이 지연돼 왔다. 이 때문에 혁신도시 전체가 지금도 침체를 겪고 있다.


중구는 신세계의 계획을 그대로 수용할 수 없다며 당초 백화점 입점 계획에 상응하는 상업시설과 문화 및 교육시설까지 증대를 요구키로 하고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신세계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불안정한 경영 환경에서도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결단을 내렸고 부지와 관련해서 그간 최적의 안을 모색해왔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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