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미래 '큰 손' 패밀리오피스 유치에 ‘안간힘’

증권·은행, PB 투자상품 중심으로 자사 상품판매 전략 대세
보험업계, 계약자 자산을 증식∙보호∙승계까지 플랜제공 특징

문혜원

maya4you@naver.com | 2021-08-17 11:25:00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문혜원 기자] 최근 금융권이 미래 '큰 손'인 부자고객투자트렌드에 맞춰 패밀리오피스를 설립하고 있다. 이른바 고액자산가(WM)관리 차원의 일종으로 우량고객을 확보하고 동시에 수익을 창출하려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패밀리오피스는 고령화, 저금리가 먼저 시작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활성화 됐다. 국내에서도 불어난 유동자금을 끌어오기 위해 ‘슈퍼리치’ 대상 VIP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증권계 중심으로 은행, 보험업계까지 부자고객가문 자산관리해주는 비즈니스 전략이 퍼지고 있는 추세다.


이를 위해 증권사들은 ‘슈퍼리치’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자녀 상속문제까지 관리해주는 방향으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고도화 하고 있다.


실제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금융자산 1000억원 이상 초고액 자산가를 위한 투자 파트너급 자산관리 서비스 ‘패밀리오피스’를 선보였다.


삼성증권의 패밀리오피스는 투자전략, 세무, 증여 등을 제공하는 우수고객 대상 투자컨설팅 의미에서 발전한 형태로 고객 전담팀을 구성하고 특화된 컨설팅을 제공한다.


미래에셋증권 패밀리오피스는 타 증권사와는다르게 투자자문 뿐만 아니라 문제 해결까지 지원하기 위해 자체 ‘패밀리오피스 연구소’를 설립, 운영에 들어갔다.


패밀리오피스 연구소에서는 가업승계, 재산 이전과 관련된 정책, 법률, 제도 등을 분석하고 각각의 VIP 고객들 상황에 맞는 솔루션을 제시한다.


은행권 역시 전통점포를 없애면서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특화점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 본점에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 대상 특화점포인 ‘TCE(Two Chairs Exclusive) 본점센터’를 열었다.


TCE본점센터에는 세무·부동산 분야 전문가를 포함해 총 8명의 자산관리 전문 프라이빗뱅커(PB)가 배치돼 고객들이 한 곳에서 원스톱 종합금융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하나금융그룹도 지난 6월 20일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자산관리 브랜드 ‘Club1(클럽원)’ 2호점을 한남동에 개점했다.


이번에 개점한 ‘클럽원 한남’은 ‘삼성동 클럽원’에 이은 두 번째 채널로 하나은행의 클럽원한남PB센터와 하나금융투자의 클럽원한남WM센터가 결합한 복합점포다.


NH농협은행도 2025년까지 WM(자산관리)특화점포를 100개소로 확대 운영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WM사업을 단순한 수익사업이 아닌 평생고객을 확보하는 미래 핵심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현재 전행 차원에서 집중적으로 육성 중에 있다는 설명이다.


고객 자산관리 서비스에 특화된 점포인 NH All100 자문센터 등 내부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은행들은 패밀리오피스에 주목하는 이유로 인터넷전문은행의 간편금융거래 진입으로 인해 설 자리가 좁아지면서 시중은행을 상대로 쉽게 넘볼 수 없는 특화분야로 꼬집고 있다.


무엇보다 거액을 거래하는 만큼 대면으로 상담받기를 원하는 고객들의 수요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보험업계도 최근 패밀리오피스 설립에 합류했다. 다만, 증권과 은행과 다른 차별점은 1:1 맞춤 컨설팅을 통해 가족생활, 노후생활에 대한 생애 보장플랜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또 계약자 자산의 증식·보호·승계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험사 중 패밀리오피스의 개념을 먼저 들여온 곳은 ‘삼성생명’이다. 지난 2012년 1월부터 시작한 삼성생명의 패밀리오피스는 매년 상담고객이 1000여명(가족포함)에 이른다.


삼성생명 패밀리오피스는 총자산 200억원 이상,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이거나 연매출 300억원 이상의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주고객이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도 자산가 고객들의 가족자산 통합 관리 시스템을 추진했다.


한화생명은 일시납 종신보험을 주력으로 한 상속세 절세 방안 서비스를 보였다. 일시납 종신보험은 한 번에 거액의 자금을 납입해 수익자인 자녀가 상속세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교보생명은 총자산 30억원,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자산가 고객을 중심으로 한 재무 설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교보생명 재무 설계센터의 특징은 단기 수익률을 중시하는 일반 자산관리 서비스와 달리 본인은 물론 다음 세대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생애 전반에 걸친 재무 설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미래 성장동력인 WM 부문을 공고히 함으로써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패밀리오피스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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