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매물 주의하라더니···‘빌라몰’, 정작 자사 홈페이지엔 미끼매물 ‘주르륵’
“대부분의 중개 사이트가 그런 식으로 운영…건축주 요구 들어주려면 어쩔 수 없다”
신유림
syr@sateconomy.co.kr | 2021-08-09 11:36:39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국내 최대 신축빌라 전문 중개사이트인 ‘빌라몰’이 상당한 허위매물로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책임 매물만 중개한다’고 강조해 왔던 이승일 대표의 공언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8일 기자는 빌라몰에 올라온 매물을 검색하던 중 눈에 띄게 저렴한 매물이 다수 올라온 사실을 확인했다.
경기도 안산시에서 가장 번화가인 중앙역 인근 2룸 빌라 가격이 1억1000만원, 부곡동 3룸이 1억100만원, 월피동 2룸 1억1000만원 등으로 소개돼 있었다. 특히 9700만원짜리 2룸 빌라도 있었다. 이 매물들의 실입주금은 많아야 1000만원대, 심지어 무입주금 매물도 있었다.
하지만 안산에서 오래 생활한 기자의 경험상 2000년대 초반이라면 모를까 현재 그런 가격은 결코 있을 수 없다.
홈페이지를 계속 둘러봤다. 빌라몰은 다른 중개사이트와 달리 다수의 언론에 소개된 자사 관련 기사 모음이 안내돼 있었다.
기사들에서는 ‘빌라몰은 정직한 정보와 믿을 수 있는 투명한 중개서비스를 제공한다’거나 ‘전문가들이 직접 선별한 매물만 중개한다’고 선전하고 있었다.
그중 특히 이승일 대표는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대로 매물을 게시하는 방식으로 방문을 유도하는 사례가 많아 무고한 피해가 발생한다”며 주의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빌라몰 소속 한 중개인과 통화를 했다.
빌라몰의 분양사업팀 팀장이라는 이 중개인은 ‘가격이 너무 저렴한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홈페이지에는 투자매물이 주로 올라와 있다”고 털어놨다. 실제 거주를 목적으로 한다면 최하 2억2000~3000은 줘야 한다고도 했다. 광고보다 두 배나 비싼 셈이다.
투자매물이란 전세를 끼고 구매하는 유형을 말한다. 예를 들어 매매가가 2억5000만원이라면 전세 세입자가 현재 1억5000만원에 거주하고 투자자가 나머지 1억원을 지불하고 명의를 이전하면 된다.
그는 “실거주 목적이라면 홈페이지에서는 찾기 힘들다”며 “다른 매물을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기자 신분을 밝히자 그는 “대부분의 중개 사이트가 그런 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건축주의 요구를 들어주려다 보니 어쩔 수가 없다”고 밝혔다.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2020년 소비자가 뽑은 ‘소비자 만족 대상 주택분양부문’에 선정됐다는 사측의 홍보와 달리 실제로는 미끼매물로 소비자를 유인하는 여느 업자들과 똑같은 행태를 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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