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써쓰, 원스토어 96% 쥔다…장현국이 옛 주주 품은 속내

원스토어 지분은 넥써쓰로…옛 주주는 모회사 주주로
6월 SK스퀘어·네이버·크래프톤 이어 KT·LGU+ 합류
사업은 한곳에 모으고 파트너는 남겨…플랫폼 확장 포석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 2026-09-18 23:58:20

▲ 장현국 넥써쓰 대표가 지난 6월 경기 성남시 넥써쓰 사옥에서 원스토어 인수 이후의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넥써쓰]

 

장현국 넥써쓰 대표가 원스토어 지분은 96% 가까이 끌어모으면서 옛 주주들은 넥써쓰 주주로 다시 품고 있다. 경영권은 단순하게 만들되 원스토어를 함께 키워온 통신·플랫폼·게임 기업과의 이해관계는 끊지 않는 방식이다. 석 달 간격으로 똑같은 지분거래가 반복됐다는 점에서 장 대표의 속내가 읽힌다.


18일 관련 공시와 업계에 따르면 넥써쓰는 KT·LG유플러스가 보유한 원스토어 지분 추가 인수를 추진했다. 양측은 지난 10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고 공시 당시 14일 대금 지급과 거래 종결을 예정했다. 거래 완료 기준 넥써쓰의 원스토어 지분율은 89.03%에서 95.88%로 높아진다.

흥미로운 것은 지분을 넘기는 KT와 LG유플러스가 넥써쓰와 결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넥써쓰는 같은 날 KT·LG유플러스와 글로벌 블록체인 보안기업 서틱(CertiK)의 관계사 HCIC LLC를 대상으로 37억9730만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215만1443주 가운데 KT에 113만2325주, HCIC에 74만9518주, LG유플러스에 26만9600주를 배정했다. 납입 예정일은 18일이며 신주는 1년간 보호예수된다.

38억원이라는 조달금액보다 봐야 할 것은 ‘누가 주주가 됐느냐’다.

장 대표는 지난 6월에도 같은 방식을 썼다. 넥써쓰는 당시 SK스퀘어·네이버·스틸넘버원제일차·크래프톤으로부터 원스토어 지분 84.63%, 2024만7990주를 626억2703만원에 인수했다. 기존 보유분을 합치면서 지분율은 89.03%가 됐다.

동시에 SK스퀘어·네이버·크래프톤을 넥써쓰 주주로 끌어올렸다. 당시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394억9511만원 규모로 SK스퀘어 1211만1300주, 네이버 464만1230주, 크래프톤 41만9258주가 각각 배정됐다. 원스토어 지분을 판 기업들이 이번에는 모회사 넥써쓰의 주주가 된 것이다.

6월에 한 번 등장한 구조가 9월 KT·LG유플러스 거래에서 다시 반복됐다.

장 대표의 속내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원스토어라는 사업회사는 넥써쓰가 확실하게 지배하면서도 원스토어를 함께 만든 기업들과의 자본 관계는 한 단계 위인 넥써쓰에서 이어가는 것이다.

과거 원스토어는 통신사와 네이버, 게임회사 등 여러 전략적 주주가 지분을 나눠 가진 구조였다. 이해관계자가 많은 만큼 새로운 사업을 밀어붙이려면 주주 간 조율도 필요했다. 넥써쓰가 지분 대부분을 확보하면 원스토어를 자체 게임·블록체인·결제 전략에 맞춰 움직일 여지가 커진다.

그렇다고 옛 주주들을 모두 밖으로 밀어낼 이유도 없다.

KT와 LG유플러스는 통신·결제 기반을 갖고 있다. 네이버는 플랫폼, 크래프톤은 글로벌 게임 콘텐츠 역량을 보유한다. 이번에 주주로 새로 참여하는 서틱은 블록체인 보안 분야 기업이다. 이들이 원스토어 직접주주에서 빠지거나 별도 전략주주로 들어오면서 넥써쓰 주주로 연결되면 이해관계의 범위는 원스토어 한 회사에서 넥써쓰 전체 플랫폼으로 넓어진다.

장 대표가 만들려는 그림과도 맞닿아 있다.

넥써쓰는 원스토어 인수 이후 글로벌 게임 유통과 결제, 블록체인을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원스토어를 단순히 국내 앱마켓으로 되살리는 데 그친다면 96%에 가까운 지배력을 확보하면서 옛 주주들을 다시 넥써쓰 주주로 묶을 이유는 크지 않다.

반대로 원스토어를 넥써쓰 게임 생태계의 유통망으로 쓰려 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경영 판단은 넥써쓰가 빠르게 내리면서 통신·플랫폼·게임 파트너가 가진 이용자와 콘텐츠, 기술 기반은 계속 활용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해진다.

다만 주주가 됐다는 사실만으로 실제 사업협력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KT·LG유플러스와 어떤 결제·통신 서비스를 만들지, 네이버와 크래프톤의 플랫폼·콘텐츠가 원스토어와 어느 수준까지 연결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서틱의 투자 역시 실제 블록체인 보안사업 계약과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결국 장 대표가 증명해야 할 것은 ‘주주명부’가 아니라 ‘숫자’다.

원스토어의 이용자와 거래액이 늘고 글로벌 판매가 확대되는지, 원스토어 유통망과 넥써쓰 게임·블록체인 사업이 실제 매출로 연결되는지가 관건이다. 원스토어의 수익성 개선도 뒤따라야 한다.

장현국 대표는 원스토어의 주인은 사실상 하나로 만들면서 옛 주주들은 내보내지 않았다. 사업은 한곳에 모으고 파트너는 더 큰 울타리에서 다시 묶었다. 원스토어 96%보다 더 눈여겨볼 숫자는 오히려 넥써쓰 안으로 들어온 주주의 면면이다. 장 대표가 원스토어를 혼자 소유하되 혼자 키우지는 않겠다는 속내가 두 차례 지분거래에서 드러난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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