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확정된 임종룡 2기… 우리금융 ‘이자 장사’ 체제 그대로 가나 (1부)

비이자 수익 1.9조원…보험사 편입(8000억원) 효과 빼면 오히려 27% 급감
리스크 관리 ‘도마’… 신용손실충당금은 전년比 23% 증가한 2.1조원

최성호 기자

choi@sateconomy.co.kr | 2026-04-10 07:00:02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을 확정하며 2기 체제에 들어갔지만, 시장의 시선은 기대보다 검증에 가깝다. 공시 실적상 핵심 수익 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는 감소했고 이자이익 의존도는 오히려 심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임 회장의 연임이 곧 ‘체질 변화’로 이어질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지주사 창립 25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본점의 굿윌스토어 밀알우리금융점에서 그룹 모델 아이유(세 번째), 남대문시장 소상공인 대표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우리금융

임 회장이 2029년까지 3년 임기를 추가로 이어가게 되면서 시장이 주목하는 지점은 ‘수익 구조의 변화’ 여부다. 기존 이자 중심 수익 모델이 유지된다면, 임종룡 2기는 변화보다 기존 체제의 연장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크다.

10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그룹 총자산(AUM 제외)은 601조4570억원으로 전년(525조7533억원) 대비 14.4% 급증했다. 하지만 자본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ROE(비지배지분 제외)는 9.01%를 기록, 2024년(9.34%)보다 0.33%p 하락했다. 외형은 커졌지만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이익 효율은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수익 구조 역시 ‘이자 장사’ 편중은 여전했다. 2025년 순이자이익은 9조308억원으로 전년(8조8863억원) 대비 1.6% 증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한 수준에 그쳤다.

비이자이익이 경영지표상 1조926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24% 성장했지만 이는 지난해 하반기 신규 편입된 동양·ABL생명의 보험 손익(약 8000억원)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보험손익을 제외한 경상 비이자이익은 1조1260억원으로 전년(1조5540억원)과 대비 27%나 급감했다.

특히 미래 사업을 위한 IT 투자 등으로 판매관리비는 5조18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4조4690억원)보다 15.9%나 급증해 경영 효율성에 의구심을 더했다.

임 회장의 공허한 ‘기업금융 명가 재건’…기업 대출 3.7% ↓·가계 4.2% ↑

임 회장이 취임 초부터 공언한 ‘기업금융 명가 재건’도 실제 데이터와는 엇박자를 내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여신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임 회장의 전략과는 반대로 가계대출은 늘고 기업대출은 오히려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2025년 말 기준 우리은행의 기업자금대출은 149조8820억원으로 전년 대비 5조6800억원(3.65%) 감소했다. 반면 가계자금대출은 150조4390억원을 기록하며 1년 새 6조930억원(4.22%)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가계대출 규모가 기업대출을 추월하면서, 기업금융 비중을 높여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임 회장의 구상이 현장에서는 작동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건전성 관리 능력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기 둔화와 부동산 PF 부실 우려 속에 우리금융의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2025년 2조 10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조7160억원) 대비 22.5%나 급증한 수치로, 잠재적 부실 폭탄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 회장이 보험사 인수로 포트폴리오를 채웠을지는 몰라도, 은행 본업에서의 자산 리밸런싱 실패와 수익성 지표 하락은 경영 능력 부재를 방증하는 것”이라며 “임종룡 2기가 이자 수익과 기업 여신에 매몰된 기존 모델을 혁파하지 못한다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결국 임종룡 2기의 성패는 보험사 편입에 따른 단순 합산 수익이 아니라, 악화된 ROE를 어떻게 끌어올리고 역성장한 기업금융의 실체를 어떻게 증명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2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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