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수익성 막힌 여전사…인니·라오스 자동차금융이 '돌파구'
서지용 상명대 교수 “자동차금융 신시장으로 인니·라오스 주목”
인니, 동남아 최대 자동차 시장…모바일 기반 자동차금융 수요 급증
라오스, 자동차 등록 규모 확대…현지기업과 합작법인 통한 진출이 해법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 2025-06-26 08:48:06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내수 부진과 금융 규제 강화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국내 여신전문금융사(이하 여전사)들에게 동남아시아 자동차금융 시장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라오스는 자동차 수요와 함께 금융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국가별 맞춤 전략과 현지화가 핵심이라는 분석이다.
서지용 상명대 교수는 25일 여신금융협회가 주최한 ‘여전사 해외진출 전략과 향후 과제’ 세미나에서 “조달비용 상승, 수수료 인하, 규제 강화 등으로 국내 기반의 수익 모델은 한계에 도달했다”며 “아세안(ASEAN) 국가 중에서도 자동차금융 수요가 높은 인도네시아와 라오스를 중심으로 전략적 해외 진출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는 2023년 기준 연간 약 100만대의 자동차가 판매되는 동남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전체 차량 구매자의 75%가 할부금융을 활용하고 있다. 중고차 시장도 오는 2030년까지 56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서 교수는 “지리적으로 섬이 많은 인도네시아는 금융기관 접근성이 낮은 대신 모바일 금융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자동차 금융 신청의 35% 이상이 온라인을 통해 이뤄질 정도로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내 여신금융사들도 디지털 역량 확보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출 방식과 관련해 서 교수는 “현지 금융사 인수나 지분 투자, 대형 자동차 딜러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간접 진출이 현실적”이라며 “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에 맞춘 특화 금융상품 개발도 차별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라오스는 시장 규모는 작지만 자동차 등록 대수가 연평균 8~9% 증가하며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친환경차 관련 세제 혜택으로 자동차금융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현지에서는 LVMC홀딩스가 자동차 조립·판매·금융을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을 운영하며 시장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단독 진출보다는 자동차금융 시장에서 입지가 강한 기업과 합작법인 설립이 효과적인 방식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KB금융, DGB금융 등도 이 같은 전략을 통해 라오스 시장에 진출했다.
서 교수는 “라오스는 사회주의 체제 국가로 정부의 영향력이 크고 외국인 지분율이 51%로 제한되는 등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라며 “현지 유력 기업과의 협업과 당국과의 관계 형성을 바탕으로 단계적 진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네시아와 라오스는 금융 인프라, 규제 환경, 소비자 성향이 상이한 만큼 철저한 사전 시장 조사와 장기적 관점의 현지화 전략이 필수적”이라며 “현지 인력 채용, 다국어 시스템 구축, 파트너십 중심의 운영이 성공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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