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3N 중 혼자 울상…하반기 장르 다양화 관건
유례없는 위기 직면한 엔씨, 악실적 반드시 벗어나야...신작 장르 다양화, 외부 IP확보 승부수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 2024-08-16 08:38:07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올해 2분기 국내 게임업계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중 넥슨과 넷마블이 역대 분기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게임 업계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던 엔씨소프트는 전년 동기대비 75% 급감하면서 겨우 적자를 면했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는 현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 여러 방향으로 애를 쓰고 있다.
지난 2분기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중국 시장에서 크게 흥행에 성공해 매출 1조 762억원, 영업이익 3974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분기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30%, 64%증가했다.
넷마블 같은기간 매출 7821억원을 기록해 약 30% 성장했으며, 영업이익도 111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 5월 출시한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가 큰 인기를 끌며 넷마블의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엔씨는 같은 기간 신작 흥행 실패와 기존작 인기 감소로 인해 매출은 3689억원으로 16% 가량 줄었고 영업이익은 75% 급감했다. 하반기 출시할 신작을 홍보하기 위해 대규모 마케팅을 진행해 마케팅 비용이 전분기 대기 152% 증가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이렇듯 유례없는 위기를 맞은 엔씨소프트는 하반기에는 악실적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러 방향으로 상황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출시가 가시권에 들어온 신작 ‘호연’에 대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다만 호연의 평이 현재까지는 좋지 않은상태다.
지난달 진행한 호연 쇼케이스에서 엔씨소프트는 “호연은 서브컬쳐 장르와는 거리가 있는 게임”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지만 실상 게임은 서브컬쳐로 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호연 흥행 여부에 대해서 엔씨소프트가 서브컬쳐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얼마나 있는지는 출시 이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평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로 굳혀진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신작들의 장르를 다양화 하고 있는 추세다. 앞서 언급한 호연도 그렇지만 최근 출시한 ‘배틀크러쉬’ 역시 엔씨에서는 처음 도전하는 난투형 액션 장르였다.
이후 출시 예정인 신작들인 ‘프로젝트 LLL’과 ‘리니지 키우기(가칭)’, ‘도구리 어드벤쳐’ 등도 엔씨로써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작품들이다.
또 엔씨소프트는 외부 게임사 투자 역시 적극적으로 나서 외부 IP 확보에도 힘을 싣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스웨덴의 게임 개발사 ‘문 로버 게임즈’에 약 48억원의 초기 투자를 단행했다. 문 로버 게임즈는 ‘EA 다이즈’ 출신 개발자들이 설립한 FPS 게임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회사다. 대표적으로 ‘배틀필드’ 시리즈와 ‘파 크라이’, ‘톰 클랜시 더 디비전’ 등 수작으로 꼽히는 FPS 게임 개발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문 로버 게임즈는 현재 1인칭 협동 FPS 장르인 ‘프로젝트 올더스’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는 이외에도 지난 5일 서브컬쳐 장르 전문 개발사인 ‘빅게임 스튜디오’에 370억원 규모 지분 및 판권투자를 진행했다.
빅게임 스튜디오는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개발에 참여한 개발자들이 설립한 회사로 ‘블랙 클로버 모바일’ 등을 개발했다. 현재는 ‘브레이커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투자를 통해 브레이커스의 판권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엔씨소프트의 이같은 행보는 그간 서브컬쳐 장르에 거부감을 보이던 모습과는 다르게 해당 장르 역시 본격적으로 진입하겠다는 의사 표현으로 비춰진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빅게임 스튜디오 투자를 진행하면서 “브레이커스 퍼블리싱은 엔씨의 게임 포트폴리오 확장에 유의미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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