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1천억 베팅’ 힐하우스, 이지스운용 품는다…국내 부동산 운용판 지각변동 예고

외국계 PEF 삼티AMC, 우협 단독 선정…프로그레시브 딜로 인수가 높여 한화·흥국 제쳐

최성호 기자

choi@sateconomy.co.kr | 2025-12-08 22:16:20

▲이지스자산운용/사진=자료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의 새 주인 후보로 외국계 사모펀드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가 선정됐다. 본입찰 이후 ‘프로그레시브 딜’을 거치며 인수가를 1조1천억원까지 높여 경쟁사들을 따돌렸다는 평가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 계열의 삼티AMC를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했다. 

 

힐하우스는 본입찰 단계에서 9천억원대 중반을 제시했으나, 잠재 인수 후보 간 조건을 다시 조율하는 프로그레시브 딜에서 가격을 1조1천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에 참여한 한화생명은 9천억원대 중반, 흥국생명은 약 1조500억원을 각각 제시했으나 최종 우협 자리는 힐하우스가 가져갔다. 

 

거래 성사까지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남아 있으며 심사 통과 시 내년 상반기 잔금 납부와 함께 매각이 마무리된다. 

 

인수 주체인 삼티AMC는 일본 내 주거·호텔 개발로 성장한 삼티홀딩스의 자산운용 법인이며, 삼티홀딩스는 힐하우스가 2020년 부동산 실물자산 부문을 분사해 만든 라바파트너스에 인수된 바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인수 이후에도 기존 경영진이 독립적 운영을 이어가고, 힐하우스·삼티AMC·라바파트너스는 아시아 지역에서 구축해온 자산운용 플랫폼과 자원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힐하우스는 SK온·SK에코프라임 등 국내 기업 투자를 통해 이미 한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온 만큼, 이번 거래가 국내 부동산 운용업계의 경쟁 구도에도 상당한 변화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