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파업 연기에도 신규 생산 변수…해외서 공급 안정성 주목
법원, 핵심 9개 공정 정상 가동 명령…노조는 신규 배치 작업 거부 가능 주장
美·英 제약 전문매체 잇단 보도…5공장 생산 확대 속 고객사 신뢰 중요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 2026-10-24 22:11:59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법원 결정으로 파업에 따른 생산 중단 위험을 낮췄지만 신규 생산물량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남았다. 해외 제약 전문매체들도 생산시설 확장과 노사갈등을 함께 조명하면서 안정적인 의약품 공급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있다.
2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미국 제약 전문매체 파마 매뉴팩처링(Pharma Manufacturing)은 지난 21일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가동으로 성장…법원은 파업 영향 제한(Samsung Biologics benefits from plant utilization, court restricts potential strike impact)'이라는 제목으로 회사의 실적과 법원 결정을 보도했다.
매체는 인천 송도 1~4공장의 완전 가동과 5공장의 생산 확대, 미국 록빌 생산시설 인수 등을 성장 요인으로 평가했다. 동시에 핵심 생산공정에 대한 법원의 쟁의행위 제한 결정도 비중 있게 다뤘다.
영국 매뉴팩처링 케미스트(Manufacturing Chemist)는 20일 바이오의약품 생산의 특수성에 주목했다.
매체는 세포배양 공정에 대해 "공정 중단은 단순한 지연이 아니라 생산 배치 자체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an interruption can mean losing a batch, not delaying it)"고 설명했다.
바이오의약품은 살아있는 세포를 이용해 생산하는 만큼 공정이 중단되면 제품 품질과 생산 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에 공급 안정성이 중요한 이유다.
앞서 서울고등법원 인천재판부는 지난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신청한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항고심에서 제한 대상을 기존 3개에서 9개 공정으로 확대했다. 배양과 회수, 정제 등 핵심 공정은 쟁의기간에도 평상시와 동일한 인력과 가동시간, 생산 규모를 유지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다만 신규 생산물량을 둘러싼 쟁점은 남아 있다.
미국 피어스 파마(Fierce Pharma)는 20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관계자의 설명을 직접 인용해 파업 시작 이후 새롭게 세포주를 해동해 착수하는 생산물량에 대해서는 작업 거부가 가능하다는 노조 측 해석을 전했다.
이는 노조의 법원 결정에 대한 해석으로, 신규 생산공정 전반에 대한 쟁의행위가 허용된다는 확정적 법적 판단은 아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은 법원 결정 이후 당초 26일부터 3주간 예정했던 2차 총파업을 연기하고 사측에 교섭 재개를 요청했다. 그러나 파업 계획 자체를 철회한 것은 아니다.
회사는 글로벌 고객사에 대한 의약품 공급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뉴팩처링 케미스트에 "사업연속성 계획은 고객사별 생산 배치와 납품, 인력 운영을 포괄한다(Our continuity plans cover each client's batches, deliveries and staffing)"고 설명했다. 고객사와도 직접 소통하며 공급 일정과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생산 안정성 문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는 시점에 불거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이사 존 림)는 지난 21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매출 1조4903억원, 영업이익 64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1% 증가했다.
회사는 5공장 생산 확대와 미국 록빌 공장의 매출 반영을 바탕으로 올해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20%로 상향했다. 창립 이후 누적 수주액도 220억달러에 달한다.
문제는 생산능력 확대가 실제 매출 증가로 이어지려면 신규 생산물량을 안정적으로 투입하고 정해진 납기를 지켜야 한다는 점이다.
법원 결정은 기존 핵심 공정의 중단 위험을 낮췄지만 신규 배치 착수와 향후 노사협상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까지 해소한 것은 아니다.
다만 해외 전문매체의 보도가 실제 고객사의 계약 취소나 신규 수주 중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현재까지 노사갈등으로 글로벌 고객사가 계약을 철회했다는 사실도 확인되지 않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과제는 생산시설 확장과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동시에 유지하는 것이다. 법원이 기존 생산공정의 연속성을 보호한 만큼 앞으로는 신규 생산 일정과 노사협상 결과가 글로벌 고객사의 신뢰를 가늠하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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