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하이 유럽 사업가 92% 수익 손실···인력 유출도 심각
상하이, 도시 봉쇄로 국제 경쟁력 약화···독일 25%, 프랑스·이탈리아 20%가 철수
중국기업 500개··· '아시아태평양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
김태관
8timemin@hanmail.net | 2023-02-17 21:51:53
지난해 중국 상하이의 비즈니스 환경을 강타한 코로나 전염병으로 유럽 사업가 대부분이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심각한 외국 인재 유출, 심지어 약 500개 중국 기업이 아시아 태평양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했다.
NTD Times는 중국 주재 유럽 연합 상공회의소(European Union Chamber of Commerce in China)가 발표한 ‘상하이 제안(Shanghai Proposal)’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지난 15일 보도했다.
유럽 연합 상공회의소는 전날 ‘2023/2024 상하이 제안’에서 “지난해 4월 전염병으로 인해 도시 폐쇄 및 격리와 같은 방역 조치 시행이 상하이의 경제 전망과 국제 경쟁력을 심각하게 손상시켰다”고 밝혔다.
유럽 사업가의 92%가 공급망 불안에 따른 수익 손실도 간접적으로 상하이의 비즈니스 환경을 심각하게 망가뜨렸다고도 했다.
또 이 제안서는 다국적 기업의 지역 본부 위상을 지닌 상하이의 매력이 지난 10년 동안 점차 희미해졌다고 지적했다.
제안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코로나 통제로 유럽 사업가들은 반복적인 제한을 받았고 일부 외국 기업 직원은 2년 동안 직장에 복귀하지도 못했다.
이에 많은 유럽 기업인이 상하이에서 철수했으며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본사를 등록하기 위해 싱가포르로 이전한 중국 기업도 500개나 됐다.
유럽상공회의소가 발표한 ‘기업 신뢰 조사’에서도 상하이에 있는 유럽 기업의 신뢰도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밝혔다. 계속 상하이에 본사를 두겠다는 기업은 설문 조사에 참여한 유럽 기업 회원 중 불과 12%에 지나지 않았다.
특히 외국 두뇌 유출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하이가 폐쇄된 이후 중국에서 근무하는 독일 직원의 약 25%가 중국에서 철수했으며 프랑스와 이탈리아 직원도 20%에 달했다.
여기에 중국의 최고 개인 소득세율은 45%로 홍콩 17%, 싱가포르 22%보다 훨씬 높은 것도 큰 원인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에 유럽 연합 상공회의소는 상하이 당국에 국제 경쟁력을 회복할 것을 촉구하고 이를 위해 당국이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하고 유럽 중소기업에 자금 지원을 제공하도록 요구했다.
제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조르그 부트케(Jörg Wuttke) 유럽상공회의소 회장은 “중국 경제가 코로나19로 인해 예측 가능성, 안정성, 경제적 효율성을 잃었지만, 지난해 10월까지 유럽 상공회의소는 그대로 남아 있다”며 “중국에서 수 천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됐지만, 유럽 기업인에 중국 시장을 개방하는 것은 매우 제한적이다”고 지원을 촉구했다.
베티나 쇼넌 베한진(Bettina Schoen-Behanzin) 유럽상공회의소 부회장은 “외국 기업은 상하이 경제 발전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요즘 많은 외국 기업들이 상하이에 대한 신뢰를 잃고 투자 다각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과거 중국에 대한 투자를 동남아시아 국가로 이전할 수 있다”며 “방역 조치를 완화한 후에도 유럽 기업인들이 상하이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며 당국의 분발을 촉구했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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