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아모레퍼시픽, 美·유럽 매출 확대…화장품 수출 10월 최고
에이피알 해외 매출 135% 증가…아모레퍼시픽도 두 자릿수 성장
KOTRA, 미국·벨기에 수입·수출 증가 확인…해외 유통망 확대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 2026-11-01 21:44:28
한국 화장품 수출이 역대 10월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과 유럽연합(EU)에서도 수출이 늘었다. 주요 화장품 기업의 해외 매출 증가와 현지 유통망 확대도 이러한 흐름과 맞물려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026년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화장품 수출액은 14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57.5% 증가했다. 2024년 10월의 종전 최고치인 10억3000만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지난 9월 기록한 월간 역대 최대 수출액 15억1000만달러보다는 적다. 이번 실적은 전체 월간 기록이 아니라 역대 10월 기준 최고치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현지 시장자료에서도 한국 화장품의 해외 판매 확대가 확인된다.
KOTRA 뉴욕무역관이 지난 9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미국의 한국산 화장품 수입액은 11억6182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미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산 화장품의 점유율은 26%를 넘어섰다.
이는 미국 상무부 통계의 미용·메이크업·기초화장품 등 HS코드 3304 기준이다.
유럽에서도 성장세가 나타났다. KOTRA 브뤼셀무역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한국의 벨기에 화장품 수출액은 2133만5000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5.5% 증가했다. 벨기에에서는 한국 화장품이 온라인 전문몰뿐 아니라 현지 오프라인 유통망으로 판매처를 넓히고 있다.
이 같은 해외시장 확대 흐름은 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에이피알(대표 김병훈)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3분기 연결 해외 매출은 72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4%에 달했다.
특히 유럽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5%에서 올해 23%로 확대됐다. 북미 비중도 42%에서 46%로 높아졌다. 두 지역을 합친 매출 비중은 69%다.
에이피알은 메디큐브를 중심으로 미국 아마존과 틱톡샵 등 온라인 유통망을 확대하고 현지 대형 오프라인 매장으로 판매처를 넓히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대표 김승환)도 해외사업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29일 발표한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해외 매출은 495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 증가했다. 해외 영업이익도 14% 늘어난 485억원을 기록했다.
미국에서는 에스트라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00% 이상, 이니스프리는 50% 이상 증가했다. 에스트라는 세포라와 아마존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했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에서는 코스알엑스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다. 에스트라는 영국 부츠(Boots)와 북유럽 마타스(Matas)에 새로 입점하며 유통망을 넓혔다.
두 기업의 해외 매출 증가율에는 차이가 있지만, 미국과 유럽을 주요 성장시장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다만 이들 기업의 해외 매출을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화장품 수출액과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
정부 수출통계는 국내에서 해외로 반출된 제품의 통관금액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반면 기업의 해외 매출에는 해외법인 판매액 등이 포함될 수 있다. 특히 에이피알의 해외 매출은 화장품뿐 아니라 뷰티 디바이스 등 다른 제품군도 포함한다.
10월 화장품 수출 증가분 가운데 에이피알과 아모레퍼시픽이 각각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이번 통계와 기업 실적에서 확인되는 변화는 해외 판매시장의 확대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미국의 온라인·오프라인 유통망을 넓히는 동시에 유럽에서도 판매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수출 증가세가 개별 기업의 수익성 개선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해외 매출 확대와 함께 현지 유통비용, 환율 변화, 지역별 수익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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