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비전, 이익 증가분 63% 한화세미텍 몫…반도체 장비가 성장 주도

영상보안·반도체 장비 동반 성장…3분기 영업이익 183% 급증
한화세미텍 영업이익률 22%…AI 카메라·첨단 패키징 장비 수익성 확대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 2026-10-29 21:40:08

▲ 한화비전 [토요경제]

 

한화비전의 실적 성장축이 영상보안에서 반도체 장비로 확대되고 있다. 기존 영상보안 사업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유지하는 가운데 한화세미텍의 반도체 장비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전체 영업이익 개선을 주도했다. 두 사업의 동반 성장이 한화비전의 수익구조를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비전(대표 김기철)의 2026년 3분기 연결 매출은 5734억원, 영업이익은 102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7%, 183.4% 증가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이며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6.4%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12.1%에서 17.9%로 상승했다. 매출 확대보다 수익성 개선 속도가 훨씬 빨랐다는 의미다.

이번 실적에서 주목할 부분은 한화세미텍의 이익 기여도다.

한화세미텍은 3분기 매출 1698억원, 영업이익 373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영업이익 140억원보다 233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화비전 전체 영업이익 증가액은 약 370억원이다. 이 가운데 약 63%가 한화세미텍에서 발생한 셈이다. 전체 매출에서 한화세미텍이 차지하는 비중은 29.6%지만 영업이익 기여율은 36.4%에 달한다.

한화세미텍의 영업이익률도 전분기 9.5%에서 22.0%로 상승했다. 기존 영상보안 부문의 영업이익률 16.2%를 웃도는 수준이다.

수익성 개선의 중심에는 반도체 장비가 있다. 한화세미텍의 3분기 반도체 장비 매출은 84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5.2%, 전분기보다 138.9%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장비 매출이 기존 주력인 표면실장기술(SMT) 장비 매출 639억원을 넘어섰다. 반도체 장비가 한화세미텍 전체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면서 사업별 매출구성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패널레벨패키징(PLP) 장비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점이 주요 원인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대응한 첨단 패키징 장비 사업이 실적에 기여하기 시작한 것이다.

기존 주력인 영상보안 사업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한화비전의 시큐리티 부문은 3분기 매출 4036억원, 영업이익 6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28.5%, 79.9% 증가했다. 매출은 2개 분기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AI 카메라의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가 눈에 띈다. 전체 네트워크 카메라 판매 수량에서 AI 카메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43%지만 매출 비중은 63%에 달한다.

이는 AI 카메라가 일반 제품보다 높은 평균 판매가격을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회사는 주요 제품 가격 인상과 글로벌 수요 증가, 관세 환급 효과 등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한화비전의 이번 실적은 두 사업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익을 확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영상보안은 AI 제품 중심의 고부가가치화로 수익성을 높였고, 한화세미텍은 반도체 패키징 장비 공급 확대로 새로운 이익을 창출했다.

다만 관세 환급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장비 납품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의 지속성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향후 실적에서는 AI 카메라의 판매 비중과 반도체 장비 수주·납품 규모가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한화비전이 기존 영상보안 사업의 안정적인 이익에 반도체 장비의 성장성을 더하면서 이익구조의 다변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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