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고환율에도 웃는다…해외 매출 80%가 만든 역주행
관세·물류비 뛰어도 성장…수출 구조가 갈랐다
고환율 직격탄 피한 비결은 ‘수출 비중’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 2025-12-22 21:32:40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식품업계 전반의 수익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삼양식품은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를 앞세워 고환율 환경에서도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식품업계 구조상 환율 상승은 원가 부담으로 직결된다. 밀·옥수수·팜유·카카오 등 주요 원재료의 약 7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라면은 수입 원료 비중이 90%를 웃돈다.
하지만 삼양식품은 올해 3분기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이 81%에 달해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 효과가 원가 부담을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미국이 지난 8월부터 일부 제품에 관세 15%를 부과했음에도 삼양식품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44%와 50% 증가했다.
환율 효과가 관세와 물류비 상승을 웃돌며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원화 약세가 이어질 경우 4분기 매출은 40% 이상, 영업이익은 70% 이상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10월부터 현지 유통채널 공급가를 약 9% 조정했으며 소비자 가격 인상 여부는 각 유통채널의 자체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실적 배경에는 K라면 수출 호황이 있다. 관세청과 한국무역통계정보포털(TRASS)에 따르면 올해 라면 수출액은 15억달러(약 2조2000억원) 추가를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12월 수출액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1억5500만달러(약 2300억원) 수준이 예상된다.
삼양식품은 지난 6월 밀양2공장을 준공하며 수출용 라면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했다. 밀양에서만 연간 약 13억개 생산이 가능해지며 해외 수요 대응 여력을 키웠다.
해외 매출 구조도 특정 국가에 쏠리지 않았다. 미국이 전체의 30%를 차지하고 중국 25%, 아시아 20%, 유럽 18% 등으로 분산돼 있다. 특히 중국은 2·3선 도시를 중심으로 소비층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삼양식품이 중국 저장성에 첫 해외 생산기지 건설을 결정한 배경도 이러한 수요 전망과 맞닿아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에서는 고환율이 일정 부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주요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인 만큼 고환율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환율 변동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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