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 계열 부동산펀드에 1000억원 대여

연 3.65%·2027년 6월 만기…자금조달 구조 개선
회현 해링턴스퀘어 보유 펀드…3년 연속 순손실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 2026-10-30 21:22:31

▲ 효성중공업은 30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지멘스와 디지털 전력 인프라·데이터센터 솔루션 분야의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GSPA)을 체결했다. 오른쪽부터 우태희 효성중공업 대표이사,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스테판 루앙호프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 정무차관, 정하중 한국지멘스 대표이사 [효성중공업]

 

효성중공업이 계열 부동산펀드에 1000억원을 빌려주기로 했다. 펀드의 자금조달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지만 기존 차입금 상환과 대여금 회수 방식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중공업(대표 우태희)은 KB와이즈스타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11호에 1000억원을 대여하기로 결정했다.

대여금액은 효성중공업의 지난해 말 연결 자기자본 2조4897억원의 4.02%에 해당한다. 대여금리는 연 3.65%이며 기간은 이날부터 2027년 6월 6일까지다. 조기상환이나 만기연장에 따라 종료일은 변경될 수 있다.

효성중공업은 이번 대여 목적을 계열 부동산펀드의 자금조달 구조 개선과 재무안정성 제고라고 설명했다.

대여 대상 펀드는 서울 중구 회현 해링턴스퀘어를 매입하기 위해 2019년 설립된 부동산투자신탁이다. 효성중공업은 당시 약 890억원을 출자해 펀드 지분 대부분을 확보했다.

이 건물은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이 시공한 업무시설로, 과거 시행사로부터 공사비를 회수하지 못하면서 펀드를 통해 매입한 자산이다. 이후 기존 차입금의 만기를 연장하는 방식으로 자금조달을 이어왔다.

펀드의 재무상황을 보면 지난해 말 자산총계는 4122억7600만원, 부채총계는 3471억4300만원, 자본총계는 651억3300만원이다.

당기순손실은 2023년 17억원, 2024년 13억1300만원, 2025년 9억2300만원으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손실 규모는 매년 줄었다.

이번 대여금은 펀드의 지난해 말 자기자본을 웃도는 규모다. 그러나 부동산펀드는 보유 자산의 가치와 임대수익, 차입금 만기 구조가 상환능력을 좌우하는 만큼 순손실이나 자기자본 규모만으로 재무위험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회계상으로도 일반적인 외부 대여와 구분할 필요가 있다.

효성중공업은 해당 펀드 지분 약 99.7%를 보유한 것으로 공시돼 있다. 연결대상 종속회사 관계가 유지된다면 이번 대여채권과 차입금은 연결재무제표 작성 과정에서 내부거래로 제거된다.

따라서 대여금 1000억원 전체를 효성중공업 연결 기준의 신규 외부 차입이나 추가 자금 유출로 해석할 수는 없다. 다만 펀드가 대여금을 활용해 기존 외부 차입금을 상환하는지, 다른 운영자금으로 사용하는지에 따라 실제 재무효과는 달라질 수 있다.

효성중공업은 구체적인 자금 집행 방법과 시기는 내부 규정에 따라 결정하며 향후 일정도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대여가 펀드의 금융비용 절감과 재무안정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기존 차입금의 금리와 상환 조건, 보유 부동산의 현금창출 능력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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