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신한·하나은행 ELS 충당부채 엇갈려…환입 효과도 제각각
KB·하나 적립액, 증권가 추정 과징금 웃돌아
신한·SC제일은 선제 환입…최종 제재액이 손익 변수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 2026-11-01 21:03:24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과징금의 추가 감경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은행권의 충당부채 처리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은행마다 기존 적립 규모와 환입 시점이 달라 최종 제재액이 확정되면 손익에 미치는 영향도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1일 금융권과 금융지주 실적자료, 증권사 분석 등을 종합하면 지난 6월 말 기준 홍콩 ELS 제재 관련 충당부채는 KB금융 3609억원, 하나금융 1263억원, 신한금융 690억원, SC제일은행 406억원으로 파악됐다.
제재 대상인 KB국민은행(은행장 이환주), 신한은행(정상혁), 하나은행(이호성), NH농협은행(강태영), SC제일은행 가운데 같은 시점의 충당부채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은 4곳이다. NH농협은행의 6월 말 잔액은 확인되지 않았다.
3분기 실적 분석에서도 하나금융의 ELS 관련 충당부채는 약 1260억원으로 파악됐다. 유안타증권은 하나금융의 3분기 실적을 분석하면서 해당 금액이 누적 반영됐으며 환입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은행별 회계처리 방식은 차이를 보였다.
신한금융은 지난 2분기 ELS 과징금 관련 충당부채 837억원을 환입했다. SC제일은행도 상반기에 1102억원을 환입했다. 금융감독원이 과징금 규모를 낮추는 과정에서 변경된 예상 부담액을 회계에 반영한 것이다.
반면 KB금융은 지난 7월 실적발표에서 금융위원회의 최종 결정을 확인한 뒤 충당부채 환입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과징금 감경 흐름에도 은행마다 회계처리 시점을 달리한 셈이다.
기존 적립액과 예상 과징금을 비교하면 이러한 차이가 더욱 뚜렷해진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6월 은행별 ELS 판매 규모와 과징금 산정 기준 등을 토대로 KB국민은행 3070억원, 신한은행 890억원, 하나은행 790억원, NH농협은행 800억원, SC제일은행 470억원의 과징금을 추정했다.
이를 6월 말 충당부채와 단순 비교하면 KB금융은 추정 과징금보다 539억원, 하나금융은 473억원을 더 적립한 상태였다. 반면 신한금융과 SC제일은행의 적립액은 각각 200억원과 64억원 적었다.
다만 이는 증권사가 특정 감경률을 가정해 산출한 추정치와 당시 충당부채를 비교한 결과다. 실제 과징금이 아니므로 두 은행의 충당부채가 부족하다고 판단할 근거는 아니다.
금감원이 지난 6월 5개 은행의 과징금을 약 6000억원으로 재산정한 데 이어 최근 추가 감경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은행권의 부담은 더욱 낮아질 여지가 있다.
그러나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0일 과징금의 최종 규모와 심의 일정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추가 감경 여부와 은행별 확정 금액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회계상 충당부채는 의무 이행에 필요한 지출의 최선의 추정치로 평가한다. 예상 부담액이 줄어들면 환입할 수 있지만 실제 환입 규모는 은행별 제재액과 결산 시점의 충당부채 잔액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 확인된 자료에서는 5개 은행의 3분기 말 ELS 과징금 충당부채를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번 감경이 3분기 실적에 얼마나 반영됐는지, 향후 어느 은행이 더 큰 환입 효과를 누릴지는 확정하기 어렵다.
이번 제재가 은행권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총과징금 감경 규모보다 은행별 확정 부담액과 이미 비용으로 처리한 충당부채의 차이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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