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다임 첫 연간 흑자 전환 성공…SK하이닉스 낸드 점유율 높인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기업용 SSD 수요 급증…낸드 시장 점유율 확대 기대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 2025-03-07 07:16:32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이 인수 후 첫 연간 흑자를 기록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AI 데이터센터 확장으로 기업용 SSD 수요가 급증한 것이 주효했다.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과의 시너지를 본격화하면서 낸드 시장 점유율 확대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미국 자회사 ‘SK하이닉스 낸드 프로덕트 솔루션(솔리다임)’은 지난해 매출 8조8488억원, 순이익 830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고, 4조344억원의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SK하이닉스가 2020년 솔리다임을 인수한 이후 연간 흑자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21~2023년 동안 낸드 업황 부진 속에서 8조원에 가까운 순손실을 떠안으며 ‘승자의 저주’ 우려까지 제기됐던 솔리다임이지만, AI 산업 성장과 함께 기업용 SSD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반전에 성공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지속되면서 솔리다임의 강점이 부각됐다. 기업용 SSD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솔리다임에 데이터센터 고객들의 수요가 몰린 것이다.
기업용 SSD의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기업용 SSD 시장이 지난해 116억달러에서 2027년 198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기반 서비스가 증가하면서 데이터센터 투자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솔리다임은 고용량 AI 데이터센터 SSD 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대용량 구현이 쉬운 쿼드러플레벨셀(QLC) 기반 SSD를 확대해 고사양 AI 서버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지난해 11월에는 현존 최고 용량인 122TB QLC SSD를 공개했으며, 올해 1분기부터 공급을 시작한다.
AI 서버 시장 성장세에 맞춰 데이터센터용 SSD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솔리다임은 소비자용 SSD 사업을 단종하며 기업용 SSD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기업용 SSD는 일반 소비자용보다 수익성이 높은 제품군으로, AI·클라우드 업체들의 투자가 계속될 경우 장기적인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의 시너지도 주목된다. SK하이닉스는 낸드 사업에서 모바일용 제품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주로 해외 스마트폰 제조사에 낸드를 공급해 왔다.
반면, 솔리다임은 기업용 SSD에서 강점을 발휘하고 있다. 두 회사가 서로 보완하며 낸드 시장을 폭넓게 공략하는 투톱 전략을 가동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시너지에 힘입어 SK하이닉스는 낸드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SK하이닉스·솔리다임의 글로벌 낸드 시장 점유율은 20.5%를 기록했다. 1위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13.4%포인트다.
D램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1위 삼성전자와 2.7%포인트 차이까지 좁힌 상태다. 낸드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반도체 전반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글로벌 낸드 시장은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SK하이닉스는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전략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의 급성장과 맞물려 고용량 SSD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AI·데이터센터 산업 변화에 맞춰 SSD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낸드 시장 후발주자로 불리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솔리다임을 인수했는데, 이제는 ‘아픈 손가락’이 아닌 효자가 됐다”며 “두 회사가 기업용 SSD와 모바일 낸드에서 강점을 살려 글로벌 낸드 시장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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