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美 'IRA유예' 기대감 속 유럽서 고전하는 현대車
10월 유럽판매량 4.9% '뚝'...기아 보다 현대차가 부진, 점유율 3위 겨우 유지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2022-11-17 20:39:11
유럽에서 한동안 잘나가던 현대자동차그릅의 기세가 지난달에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이 한시적으로 시행 유예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유럽에서 예사롭지 않은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것이다.
특히 주목할 것은 여러 차종중에서 유달리 전기차의 판매량이 급감했다는 사실이다. 전기차는 현대차그룹이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분야다.
미국에 이어 유럽서도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다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사업에 심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
정의선 회장이 최근 북미, 우럽 중심에서 벗어나 제3세계 시장 공략에 신경을 더 쓰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유럽에서 총 3만9646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한 수치다.
기아는 -0.9% 줄어들어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차와 기아를 합친 판매량은 8만2059대로 전년보다 4.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유럽 전체 시장 규모가 10월에 전년보다 14.1% 늘어난 91만753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현대차그룹의 부진한 실적의 근본 이유가 무엇인지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유럽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전기차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의 유럽 전기차 판매는 9526대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3.5% 급감했다.
업계에선 이에 대해 벤츠, BMW, 폭스바겐 등 유럽의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점차 전동화 모델에 대한 집중력을 강화함으로써 현대차그룹의 입지가 좁아진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의 부진한 실적 탓에 현대차그룹의 유럽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1.8%p 감소해 9.0%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엔 10%를 넘어섰는데, 1년만에 10% 벽이 무너진 것이다. 누적 점유율 순위는 3위를 유지했다.
물론 현대차·기아의 올해 10월까지 누적 유럽 판매량은 90만3336대로 전년 동기보다 5.4% 증가했고 점유율은 9.8%로 1.2%p 상승했다. 그러나, 10월의 감소세가 지속된다면, 10%돌파는 커녕 9%대 유지도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차종별로는 현대차에선 투싼이 9163대 팔리며 전체 판매를 이끌었고 코나(6782대), i10(4100대)가 뒤를 이었다. 기아는 스포티지가 1만1738대 팔리며 압도적인 판매량을 나타낸 가운데 씨드(1만121대), 니로(5965대)가 뒤를 받쳤다.
친환경 모델은 니로가 5965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투싼(5925대), 코나일렉트릭(2779대) 등의 순이었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는 2384대 팔리며 뒤를 이었다.
정 회장은 17일 오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만나 친환경차와 차세대 모빌리티에 대한 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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