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새 대표 선출… ‘당정 일치·통합’ 시험대

정청래 꺾고 54.08%로 당권…이재명 정부 국정 동력 회복 과제
최고위원 3명 친청계 선출…당내 갈등 봉합·2028 총선 승리 숙제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 2026-08-17 20:18:53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김민석 의원(62·4선·서울 영등포을)이 선출됐다. 신임 김 대표는 대통령 국정 지지율과 당 지지율이 동반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국정 동력을 되살리는 동시에 전당대회 과정에서 깊어진 당내 갈등을 봉합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선출된 김민석 의원[연합뉴스]

 

내년 4월 강릉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비롯한 재·보궐선거와 2028년 총선까지 승리로 이끌어 민주정부 5기 재창출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김 대표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김 대표는 17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종 득표율 54.08%를 기록해 정청래 후보(45.92%)를 누르고 당선됐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승부는 선호투표를 통한 결선에서 갈렸다. 선호투표제는 유권자가 후보별로 1~3순위를 정해 투표하고,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하위 후보를 1순위로 선택한 유권자의 차순위 표를 다른 후보에게 배분해 최종 당선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번 당대표 선거는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순위를 정했다.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김 대표는 대표적인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로 분류된다. 전당대회 기간에는 ‘당정 일치’를 전면에 내세우며 정 후보와 차별화했다.

특히 정 후보가 지난 1년간 당대표를 지내며 ‘자기 정치’에 치중했다고 비판하는 한편, 자신이 대표가 될 경우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메시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 같은 전략은 당·정·청의 안정적 관계와 국정 운영을 중시하는 전통적 지지층을 공략하는 데 주효했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부산·경남과 대구, 대전, 세종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정 후보를 앞섰다.

승부처는 호남이었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를 이틀 앞두고 치러진 호남 경선에서 57.54%를 얻으며 정 후보를 25%포인트가량 앞섰고,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김 대표는 당선 직후 수락연설에서도 당·정·청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당청, 당정 관계는 국정의 중심인 대통령과 정부를 지원하는 전면 협력의 창조적 수평관계가 될 것”이라며 “당은 이 대통령과 국민주권 정부의 성공을 위해 뛸 것이다. 그 성공이 국민의 성공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대표가 마주한 정치적 환경은 녹록지 않다.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40%대로 하락한 데다 민주당 지지율 역시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세제 개편안과 주택 공급 대책 등 부동산 정책, 주식시장 안정 등 민감한 경제 현안도 산적해 있다.

전임 지도부가 추진해 온 검찰개혁을 마무리하는 동시에 개헌 문제까지 풀어야 한다. 당·정·청이 이들 현안을 둘러싼 이견을 조율하고 성과를 만들어내야만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 등 주요 국정 과제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격화된 당내 갈등을 봉합하는 일도 김 대표에게 주어진 숙제다.

김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이 대통령과 국민주권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정청래, 송영길도 함께 뛸 것”이라며 “제가 그 장을 열고 함께 모실 것”이라고 밝혔다. 경쟁 후보와 비주류까지 포괄하는 통합 지도부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새 지도부의 구성은 김 대표에게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에 선출된 최고위원 5명은 최민희(재선)·박선원(초선)·서미화(초선)·이성윤(초선)·한민수(초선) 의원이다. 2016년 더불어민주당 창당 이후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이 초·재선으로 구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계파별로는 최민희·이성윤·한민수 의원이 친청(친정청래)계, 박선원·서미화 의원은 친명계로 분류된다.

김 대표가 향후 지명직 최고위원을 통해 친명계 인사를 보강할 경우 지도부 내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선출직 최고위원 가운데 3명을 차지한 친청계가 주요 현안마다 공동 보조를 취할 경우 김 대표와 충돌하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결국 김 대표 체제의 성패는 ‘당정 일치’라는 기조 아래 대통령실과 정부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면서도, 당내 다양한 계파와 목소리를 흡수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정 지지율 회복과 당내 통합, 개혁 과제 완수와 선거 승리라는 복수의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김 대표의 리더십이 출범과 동시에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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