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레미콘 대란' 현실화?...시멘트값 잇단 인상에 조업 중단 맞불 예고
레미콘업계, 내달 10일 조업중단 선언 '초강수'...국토부 중재 등 분위기 타협 가능성 커
조은미
amy1122@sateconomy.co.kr | 2022-09-02 20:00:17
시멘트업계가 원자잿값 급등을 이유로 연속 판매가 인상을 단행, 레미콘업계가 결국 조업중단을 예고하며 초강수로 맞섰다.
레미콘업계가 조업중단 시점을 다음달 10일로 예고, 시간적 여유는 있지만 자칫 양측이 감정싸움이 격화할 경우 '레미콘 대란'이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시멘트업계는 올들어 원자잿값이 급등, 판가 인상은 불가피한 조치라고 항변하며 가격인상 조치를 철회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중소 레미콘업체들로 구성된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2일 긴급회의를 열고 다음달 10일부터 조업 중단(셧다운)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형 시멘트업체의 잇달은 시멘트 가격 인상 통보에 반발해 내달 10일부터 조업 중단이란 강수로 맞서겠다는 것이다.
시멘트업계는 원자잿값 급등을 이유로 삼표시멘트를 필두로 톤당 시멘트 공급단가를 10만5천원으로 11.7% 가량 인상한다고 레미콘업계에 통보했다.
삼표가 전격 가격인상을 단행하자 기다렸다는 듯, 한일시멘트, 한일현대시멘트, 성신양회, 한라시멘트 등도 앞다퉈 10만5천∼10만6천원으로 인상할 것임을 주요 레미콘업체에 통보했다.
지난 상반기에 톤 당 시멘트 공급 가격을 17∼19% 정도로 대폭 인상해 레미콘 업계의 불만을 샀던 시멘트업체들이 반년도 안지나 또 두자릿수의 가격인상을 단행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는게 레미콘업체들의 일관된 분위기다.
시멘트값 인상으로 촉발된 이번 사태는 결국 건설사의 시공 단가에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주택 분양가를 상승시키는 연쇄 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금리 상승과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은 상황에 시멘트 공급가 인상에서 시작된 연쇄 가격 인상이 부동산 시장을 더욱 냉각시키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갈수록 복잡해지면서 시멘트업체들도 난감해 하기는 마찬가지다. 원자재 급등으로 인한 원가 상승분을 모두 떠안기엔 채산성 악화가 심화하고 있고, 레미콘업체의 반발이 예상보다 거세기 때문이다.
결국 양측이 적절한 합의를 도출,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게 중론이다. 부동산 경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마당에 시멘트업체와 레미콘업체가 밥그릇싸움을 벌이는 것에 대한 여론이 곱지않은 것도 사실이다.
레미콘업계가 시멘트 업계와 협상의 문은 열어놓은 것도 타협 가능성을 높게 점쳐지는 배경이다. 연합회측은 "시멘트 업계가 전향적으로 나오면 협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시멘트업계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파국을 원하지 않는 눈치다. 레미콘업체들을 상대로 개별적으로 설득 작업을 하는 한편 업계와의 대화의 창구를 열어놓은 상태다.
정부도 원만한 합의를 적극 유도하고 나섰다.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시멘트, 레미콘 업계 담당자를 불러 양측의 입장을 듣고 타협점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토부가 다음달까지 시멘트 가격에 대한 점진적인 협의를 마쳐 '셧다운'으로 인한 건설현장의 공사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조은미 기자 amy1122@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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