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홀딩스, 배당 43%가 매일유업 밖에서…다각화 '현금회수' 시작

상반기 배당수익 56억·53.6% 증가…엠즈씨드·엠즈베버리지 새 배당원
비매일유업 배당 6억→24억…외식·주류 사업 현금창출력 가시화
계열사엔 89억 지급보증…회수한 현금 어디 재배분하느냐가 다음 과제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 2026-09-20 19:58:34

▲ 서울 강남에 문을 연 '폴 바셋' 복합 콘셉트 매장 [매일유업]

 

매일홀딩스(각자대표 김정완·권태훈)의 사업 다각화가 외형을 넓히는 단계를 넘어 일부 사업에서 실제 지주사 현금을 만들어내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지주사가 받은 배당금의 43.4%가 핵심 자회사 매일유업 밖에서 들어왔다. 폴바셋을 운영하는 엠즈씨드와 삿포로맥주 수입사 엠즈베버리지가 배당원에 새로 가세하면서 앞으로의 관건도 사업 숫자가 아니라 어느 곳에서 현금을 거두고 어디에 다시 자본을 넣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19일 토요경제가 매일홀딩스 반기보고서의 별도 재무제표와 특수관계자 거래를 재구성한 결과, 올해 상반기 별도 배당금수익은 55억9889만원으로 전년 동기 36억4564만원보다 5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별도 영업수익은 99억6412만원에서 118억7129만원으로 19.1% 늘었다. 이에 따라 영업수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6.6%에서 47.2%로 높아졌다.

순수지주회사인 매일홀딩스에는 의미가 작지 않다. 제품 판매가 없는 지주사의 주요 수익은 자회사 배당과 경영자문·브랜드·임대수익이다. 계열사의 성장이 실제 지주사 현금으로 연결되는지가 다각화의 질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이유다
.
변화의 핵심은 매일유업 밖에서 나타났다.

매일유업에서 받은 배당금은 31억6747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4% 늘었다. 반면 전년 상반기에는 없었던 엠즈씨드 배당 8억8141만원과 엠즈베버리지 7억5002만원이 올해 새로 잡혔다. 코리아후드써비스 배당도 6억원에서 8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일유업을 제외한 배당금은 이에 따라 6억원에서 24억3143만원으로 약 4배 늘었다. 전체 배당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6.5%에서 43.4%로 뛰었다.

특히 엠즈씨드는 매일홀딩스가 수년간 키워온 외식사업의 현금화 가능성을 보여준다. 회사는 6월 말 기준 폴바셋 156개점과 더 키친 일뽀르노 8개점, 크리스탈제이드 13개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상반기 외식부문 매출도 113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2% 증가했다.

중요한 것은 점포 수보다 배당이다. 성장사업으로 자본을 투입했던 외식부문이 매출 증가를 넘어 주주인 지주사에 현금을 돌려주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다.

엠즈베버리지도 같은 흐름이다. 매일유업과 삿포로 인터내셔널이 설립한 회사로 삿포로맥주의 국내 공식 수입을 맡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일홀딩스에 7억5002만원을 배당했다. 유가공에 집중됐던 지주사 현금원이 외식과 주류 유통까지 넓어지고 있는 셈이다.

연결 실적도 이를 받친다. 매일홀딩스의 상반기 연결 매출은 1조1333억원, 영업이익은 407억원이었다. 매출 증가보다 이익 개선 속도가 빨라지면서 다각화 사업의 수익성도 이전보다 중요해졌다.

그러나 배당원이 늘었다고 다각화가 완성된 것은 아니다.

지주사는 한쪽에서 현금을 회수하면서 다른 쪽에는 계속 자본과 신용을 투입하고 있다. 6월 말 현재 매일홀딩스가 상하낙농개발에 46억8000만원, 상하농원개발에 19억2000만원, 엠즈베버리지에 22억9500만원의 지급보증을 제공한 금액은 모두 88억9500만원이다.
이 숫자가 매일홀딩스의 다음 숙제를 보여준다.

지주회사 가치의 핵심은 계열사를 많이 보유하는 데 있지 않다. 성장사업에 투입한 자본이 이익과 현금으로 돌아오고, 회수한 현금을 다시 수익률이 높은 사업에 배분하는 순환이 만들어져야 한다.

올해 상반기는 그 변화가 일부 나타난 시기다. 매일유업은 여전히 최대 배당원이다. 다만 지주사 배당의 40% 이상이 다른 사업에서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것은 현금창출 구조가 한 축에만 의존하던 단계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앞으로 볼 숫자도 분명하다. 엠즈씨드와 엠즈베버리지의 배당이 일회성에 그칠지, 안정적인 현금 공급원으로 자리 잡을지다. 동시에 상하농원 계열 등 계속 자본을 투입하는 사업이 얼마의 수익과 현금을 돌려주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매일홀딩스의 다음 성적표는 계열사 매출 증가가 아니다. 매일유업 밖에서 올라오는 현금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늘리고, 그 돈을 다시 배분한 사업에서 얼마의 이익과 배당을 만들어내느냐에 있다.

사업 다각화는 새 사업을 만드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키운 사업에서 현금을 거두고 다시 다음 성장에 투입할 때 비로소 지주회사 가치로 완성된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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