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소주 이익률 높이고 베트남 간다

2분기 영업익 649억 반등·소주 이익률 13.7%2027년 베트남 양산으로 해외 성장축 확대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 2026-09-07 19:43:16

▲ 하이트진로는 소방공무원을 격려하기 위한 '감사의 간식차' 사업을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가 국내 주류 소비 위축 속에서도 소주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며 2분기 영업이익을 증가세로 돌렸다. 상반기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소주 부문은 매출 감소에도 이익을 늘렸고, 2분기 순이익도 두 자릿수 증가했다. 올해 11월에는 베트남 첫 해외 생산공장의 시운전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비용 효율화에 해외 성장축까지 붙는 구조다.

7일 토요경제 기업재무분석실이 하이트진로(대표이사 장인섭)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1조2094억원, 영업이익은 1208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4.0%, 4.9% 감소했다. 반면 순이익은 763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약 10.0%, 순이익률은 6.3%다.

실적 흐름은 2분기에 달라졌다. 2분기 매출은 6186억원으로 4.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49억원으로 0.7% 증가했다. 순이익은 405억원으로 23.2% 뛰었다. 1분기 영업이익 559억원보다도 90억원 많아 최근 5개 분기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냈다.

반등의 중심에는 소주가 있다. 상반기 소주 부문 매출은 8060억원으로 1.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104억원으로 1.6% 증가했다. 매출이 줄었는데도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13.3%에서 올해 13.7%로 높아졌다. 외형보다 이익을 지키는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2분기만 보면 개선 폭은 더 크다. 소주 매출은 3827억원으로 0.1% 늘어 사실상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491억원에서 582억원으로 18.4% 증가했다. 단순 계산한 영업이익률은 12.8%에서 15.2%로 2.4%포인트 상승했다.

비용 통제도 이익 개선에 영향을 줬다. 2분기 판매비와관리비는 22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9% 감소했고 광고선전비는 399억원으로 27.2% 줄었다. 시장점유율을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 마케팅 비용을 낮췄다는 점에서 단순한 비용 삭감과는 차이가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2분기 소주 시장점유율을 약 68%로 추정하며 전년보다 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맥주는 아직 풀어야 할 과제다. 상반기 맥주 부문 매출은 3386억원으로 12.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1억원으로 59.5%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3.9%에서 1.8%로 떨어졌다. 2분기 역시 매출 1763억원, 영업이익 83억원으로 각각 15.3%, 29.2% 감소했다.

다만 하이트진로는 수요가 약한 국내 시장에서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 생산과 판촉 효율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회사도 주류 소비 위축 속에서 비용 효율화를 통한 내실 경영이 2분기 수익성 방어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성장의 다음 축은 해외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북부에 약 1억달러를 투자해 회사 최초의 해외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회사 계획대로라면 올해 11월 시운전을 거쳐 2027년 양산 체제에 들어간다. 해외 판매를 국내 생산·수출에 의존했던 구조에서 현지 생산을 병행하는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다.

베트남 공장은 연간 최대 500만 케이스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추진된다. 증권업계는 완전 가동 시 2030년 예상 해외 판매량의 약 30%를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생산이 자리 잡으면 한국에서 동남아시아로 제품을 보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운송비와 물류시간을 줄일 수 있다.

해외사업 자체도 이미 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한국 이외 지역 연결 매출은 2022년 2544억원에서 2024년 2671억원으로 증가했고, 2025년 1분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9.2% 늘었다. 올해 2분기 해외법인 매출 역시 6.6% 증가한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했다.

회사는 2030년까지 해외 소주 매출 500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2024년 소주 수출액은 1534억원이었다. 목표가 달성되면 수출 규모가 2024년의 세 배를 넘는다. 베트남 공장은 단순 증설보다 동남아시아 생산·물류 거점을 확보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재무부담도 함께 봐야 한다. 상반기 말 연결 부채비율은 172.6%, 순차입금은 8264억원 수준이다. 베트남 공장 등 해외투자가 이어지는 만큼 해외 매출 증가가 실제 현금창출과 수익성으로 연결되는지가 중요하다.

하이트진로의 상반기 실적은 외형 성장보다 수익구조 변화에 의미가 있다. 소주 부문은 매출이 줄어도 영업이익을 늘렸고 2분기에는 회사 전체 영업이익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내에서는 비용을 효율화하고 해외에서는 첫 생산기지를 확보하는 전략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올해 11월 베트남 공장 시운전이 예정대로 시작되고 내년 양산이 본격화하면 하이트진로는 국내 소주 수익성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해외 생산·판매가 추가 이익을 만드는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상반기에 확인된 소주 수익성 개선이 해외 성장으로 연결되는지가 하반기 이후 실적을 가를 핵심이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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