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人] 유창수 유진증권 부회장, ‘자산 10조원·자본 1조원’ 동시 달성

예수금 116% 급증·영업익 3년 새 212% 증가
주당 배당 3배 확대, 8년 연속 배당 기조 유지
의장 겸직 논란 속 이사회 확대와 전문성 강화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 2026-04-01 08:34:38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유진그룹 오너 2세인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해 자산 10조원과 자본 1조원을 동시에 달성하며 ‘책임경영’을 성과로 입증했다.

2007년 취임 이후 지난해 5연임이 확정된 유 부회장은 2028년까지 경영을 유지한다. 이에 따라 장기 경영 체제에 기반한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외형 성장까지 병행하며 증권업계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유진투자증권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의 지난해 별도기준 자산총계는 10조3689억원으로 전년 9조233억원 대비 약 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본 총계도 1조512억원을 기록해 ‘자기자본 1조원 클럽’에 안착했다.


증권업계에서 자산 규모와 자기자본은 각각 영업 확장성과 Deal(딜) 수행 능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두 지표를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유진증권의 성장은 단순 외형 확대를 넘어 ‘체급 상승’으로 평가된다.

 

성장의 출발점은 리테일이다. 예수금은 전년 대비 116% 급증해 1년 만에 고객 자산이 6831억원 증가할 정도로 개인 고객 기반이 빠르게 확대됐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도 2023년 270억원에서 2024년 583억원, 지난해 844억원으로 늘며 3년 새 212% 증가했다.


이 같은 성과는 주주환원 확대로 이어졌다. 유진증권은 8년 연속 배당 기조를 유지하며 주당 현금배당금을 2023년 60원에서 지난해 180원으로 세 배 확대했다. 같은 기간 배당성향도 18%대에서 25.6%로 상승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외형 확대 과정에서도 내실을 다지기 위해 리스크 관리에도 힘을 쏟는 모습이다. 파생상품부채는 783억원으로 전년 839억원 대비 감소했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레버리지 부담을 줄여 균형을 맞춘 점은 단순 성장보다 ‘속도 조절’에 방점을 둔 전략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너 경영 체제에 대한 시선은 여전히 엇갈린다. 유 부회장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까지 맡고 있어 이사회 독립성 훼손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현행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은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가 의장을 맡도록 권고하고 있다. 다만 사외이사가 아닌 자의 의장 선임도 허용하되 그 사유를 공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진증권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등기이사를 기존 5명에서 6명으로 확대하고 사외이사도 3명에서 4명으로 늘렸다. 신규 사외이사로는 농협은행장과 삼일회계법인 출신 금융·회계 전문가 2명을 영입해 전문성은 물론 이사회의 견제와 감시 기능 강화에 나섰다.

유진증권은 중대형사로 도약하기 위해 향후 전략적 핵심사업 중심으로 이익 구조를 개편하고 신사업 추진을 통해 수익원을 다변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WM(자산관리) 역량을 강화해 HNWI(고액자산가) 고객을 유치하고 AI(인공지능)·디지털 경쟁력 제고와 신규 사업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수익성이 높은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유창수 부회장은 오너 경영 체제 아래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를 성장시켜 왔다”며 “이번 성과는 고객 자산 유치와 외형 확대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증권사의 경쟁력은 시장 하락기에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는 만큼 향후 성과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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