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피·천스닥 시대…ETF 자금 유입에 ‘국장 재평가’ 확산

ETF 투자 확대·증권주 동반 상승에 신뢰 회복 기대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 2026-01-28 19:29:33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오천피·천스닥’ 시대가 열리면서 국내 증시 전반에 ‘국장 재평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지수 상승 기대가 ETF(상장지수펀드) 자금 유입과 증권주 강세로 이어지며 시장의 온기가 자본시장 전반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 지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코스피 5000 시대 개막을 축하하고 있다/사진=하나은행
자산운용업계는 이번 랠리를 단기 이벤트가 아닌 구조적 변화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증시는 기업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정책 강화 등을 배경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반도체·조선·방산·원전·휴머노이드 로봇 등 주력 산업의 이익 성장 기대에 더해 배당소득 분리과세, 상법 3차 개정 추진 등 정책 모멘텀이 이어지며 긍정적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ETF를 중심으로 한 장기 투자 전략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하나자산운용은 28일 자사 공식 유튜브 채널 ‘하나TV’를 통해 진행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코스피 5000 시대는 국내 주식이 연금과 장기투자의 핵심 자산으로 재편되는 출발점”이라며 “국내 증시의 구조적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ETF 선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스피200 지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코스피 지수가 유가증권시장 전체 종목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코스피200 지수는 시가총액과 유동성, 산업 대표성을 기준으로 선별된 200개 우량주로 구성된다. 이에 따라 지수의 안정성과 시장 대표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스피200을 기초지수로 한 하나자산운용의 ‘1Q 200 액티브 ETF’는 지난해 94.99%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코스피200 추종 ETF 가운데 연간 성과 1위에 올랐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코덱스) 200 ETF’ 역시 순자산 14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전체 ETF 가운데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이는 2002년 국내 ETF 시장 도입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운용사들은 ETF 투자 유형이 점차 세분화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수 상승기에 레버리지 ETF로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투자자, 배당금을 자동으로 재투자해 복리 효과를 노리는 TR(Total Return) 투자자, 상장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투자자 등 투자 성향에 따른 선택지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닥 강세도 ETF 시장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 급등에 힘입어 28일 기준 KODEX·TIGER·KIWOOM 코스닥150 ETF는 하루 만에 7%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권주도 강세다. 지수 상승과 거래대금 증가 기대가 맞물리며 증권사의 브로커리지와 IB(투자은행) 실적 개선 전망이 주가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5000선을 처음 돌파한 지난 27일에도 지수 급등과 함께 증권주가 동반 상승했다.

키움증권은 8.93%, 미래에셋증권은 4.50%, NH투자증권은 3.36%, 삼성증권은 3.00% 오르는 등 주요 증권주가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이번 랠리는 단순한 지수 상승을 넘어 국내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 회복 과정”이라며 “연금과 장기 투자 자금이 꾸준히 유입될 경우 코스피 5000은 정점이 아니라 새로운 기준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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