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감원장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주문…저축은행 업계 긴장
이찬진 금감원장 “소비자 보호는 금융산업 신뢰의 출발점”
저축은행 업계, 연체율 하락·흑자 전환 속 건전성 개선 다짐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 2025-09-04 19:28:34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소비자 보호를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못 박으면서 저축은행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업계는 채무조정요청권, 금리인하요구권, 보이스피싱, 불완전판매 예방 중심으로 소비자 보호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4일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과 11개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금융산업의 신뢰는 금융소비자 보호에서 비롯된다”며 “저축은행 고객은 서민과 중소기업이 중심인 만큼 업계의 소비자 보호 중요성은 더욱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품 설계부터 판매,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에서 소비자 관점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체계 역시 소비자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거듭 주문했다.
특히 그는 “저축은행 고객들이 채무조정요청권이나 금리인하요구권 같은 긴요한 제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서민과 영세 자영업자가 제도를 충분히 활용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안내와 배려를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업계는 금융당국이 강조한 소비자 보호 과제 가운데 보이스피싱, 채무조정요청권, 금리인하요구권, 불완전판매 예방 등 네 가지가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보이스피싱의 경우 금융사의 배상 책임이 크게 확대돼 피해 보상 부담이 커졌다”며 “채무조정요청권과 금리인하요구권도 고객 보호 차원에서 적극 수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건이 발생하면 파급력이 큰 제도인 만큼 내부 대비와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불완전판매와 관련해서는 “저축은행은 원금보장형 단순 상품이 많아 위험이 크지 않지만 일부 저축은행에서 펀드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안내와 위험 고지를 더욱 엄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리인하요구권은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청 건수는 6만988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이자 감면액도 22억2800만원으로 전년 10억8600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수용률 역시 33.3%에서 34.2%로 소폭 상승했다.
이 원장은 건전성 관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저축은행 건전성 악화의 원인이 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도 따지고 보면 금융소비자에 대한 고려보다 단기수익성에 치중한 결과”라며 “상품 설계, 포트폴리오 기획, 판매와 사후관리 등 모든 단계에서 금융소비자 관점으로 득실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업계의 건전성 개선 노력으로 올해 상반기 연체율이 하락세로 전환되고 순익이 흑자로 돌아선 것은 다행”이라며 “예금자보호 한도 상향으로 거래 규모가 커진 만큼 건전성 관리와 금융사고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체율은 지난 2023년 말 6.55%에서 지난해 말 8.52%로 치솟았다가 올해 6월 말에는 7.53%로 내려왔다. 순이익도 2년 연속 적자에서 올해 상반기 2570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저축은행 대표들은 중소기업·자영업자 지원 확대와 부실 PF 정리를 통해 건전성 개선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비대면 경쟁 심화와 신성장동력 약화 등으로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다며 금융당국의 정책 지원을 요청했다.
이 원장은 업계 의견을 감독·검사 업무에 충실히 반영하겠다고 약속하며 “금융소비자 보호는 부수적 규제가 아니라 금융회사의 종국적인 목표”라면서 “저축은행이 소비자 중심 경영을 정착시키고 건전성을 강화한다면 업계가 다시 도약할 기회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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