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크, 가능성을 실험하다… 식품업계의 기술 도전기
식품산업, 푸드테크 실험 중… 상용화는 아직 ‘선별적’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 2025-09-16 09:22:13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인공지능(AI)과 로봇이 식품산업의 미래를 여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품질 관리, 자동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푸드테크가 도입되고 있지만, 상용화는 선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일부 기업은 상용화에 성공했지만, 일부 기술은 시범 프로젝트 이후 진척이 없는 경우도 적지 않다.
◆ 기술은 진화 중… 현장은 아직 탐색 중
국내 식품업계의 맏형 격인 CJ제일제당은 약 2년 전 AI 머신비전 기술을 활용해 김치 제조 과정에서 배추의 등급을 자동 선별하는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했지만, 해당 과제는 종료 이후 추가 확산 없이 마무리됐다. 이는 기술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지만, 상용화의 벽을 넘지 못한 현실을 반영한다.
반면, 외식업계에서는 로봇 기술이 실제 매장에 도입되며 성과를 내고 있다. 햄버거 조리로봇인 ‘알파그릴’은 햄버거 패티를 자동으로 굽는 로봇으로, 조리 시간을 단축하고 맛의 일관성을 확보했다. 롯데리아, 맘스터치, CJ프레시웨이의 버거스테이션 등 대형 프랜차이즈 상점의 일상으로 스며들었다.
◆ 정부도 지원 나섰지만… 생태계는 아직 형성 중
정부는 ‘푸드테크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을 바탕으로 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 규제 완화 등을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스마트 제조 기반 전환을 돕는 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일부 기술은 아직 실증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일부 프로젝트는 중단되기도 했다.
제주도의회는 푸드테크를 지역 농산물 경쟁력 강화의 전략으로 제시하며, AI 식단 설계와 조리 자동화 등 기술 융합을 강조했다. 하지만 실제 사업화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는 보다 정교한 정책 설계와 산업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영식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연동 갑)은 “푸드테크산업은 올해 초 푸드테크 육성법이 시행되면서 이미 타 지자체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분야로, 농산물과 먹거리의 전 주기를 포괄하는 확장성이 큰 산업”이라며, “AI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식단 설계, 조리 자동화 등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만큼,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추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푸드테크는 식품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분야다. 하지만 현재는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는 과도기적 단계이며, 상용화된 사례는 제한적이다. 기술의 진화와 현장의 수용성 사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지속적인 협력과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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