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IMA 승부처는 ‘기업 발굴’
IMA 네 차례 7400억 모집
상반기 IB 수수료 13.6% 감소…기업금융 투자 확대
금융위, 스몰캡 리서치에 모험자본 인센티브 추진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 2026-10-03 19:16:33
NH투자증권의 IMA 경쟁이 자금 모집에서 운용으로 넘어가고 있다. 조달 기반을 갖춘 만큼 성장기업을 선별해 수익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사업 성과를 가를 핵심으로 떠올랐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4월 중기형 종합투자계좌(IMA) 1호를 시작으로 네 차례 상품을 출시해 7400억원을 모집했다. 지난달 29일 선보인 첫 단기형 IMA 1000억원도 사흘 만에 한도를 채웠다.
신규 자금 유입도 적지 않았다. 중기형 1~3호 모집액의 56.7%가 외부에서 새로 들어온 자금이었다. 3호에서는 자산 10억원 이상 고객의 판매 비중이 68%까지 높아졌다. IMA가 고액자산가와 법인자금을 유치하는 새 조달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이제 과제는 확보한 자금을 어디에 배분해 수익을 낼 것인가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지배주주 순이익 9652억원,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 19.0%를 기록했다. 브로커리지 수수료는 전년보다 211.7% 급증했지만 IB 수수료는 2055억원으로 13.6% 감소했다. 증시 거래 증가의 수혜는 컸지만 전통적인 기업금융 부문은 상대적으로 주춤했다.
IMA는 이런 수익구조를 보완할 수 있는 수단이다. 고객 자금을 기업대출과 인수금융, 회사채 등 기업금융 자산에 운용하면 주관·자문 수수료 중심의 IB 사업에서 직접 자산을 운용해 수익을 내는 영역까지 넓힐 수 있다.
회사도 기업금융에 자본을 추가 투입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6월 농협금융지주를 대상으로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이 가운데 2000억원을 기업대출과 인수금융 재원으로 배정했다. 나머지는 리테일 신용공여에 투입한다.
운용조직도 보강했다. 지난달 IMA운용부 경력직 채용에서는 인수금융과 브릿지론, 기업대출, 메자닌 투자 경험과 함께 기업 현금흐름과 재무건전성을 분석하는 크레딧 리서치 역량을 주요 요건으로 제시했다. 자금 모집보다 투자대상과 위험을 선별하는 역량에 무게를 두기 시작한 것이다.
금융당국의 제도 변화도 기업 발굴의 중요성을 높이고 있다. IMA와 발행어음을 취급하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모험자본 의무비율은 올해 10%에서 내년 20%, 2028년 25%로 단계적으로 올라간다. 올해 2분기 기존 종투사의 규제상 인정 기준 모험자본 공급비율은 평균 19.5%였다.
리서치도 모험자본 공급과 연결된다. 금융위원회는 스몰캡 보고서를 적극적으로 발간하는 종투사에 실적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예시안에서는 전년도 스몰캡 리서치 비중이 40% 이상이면 다음 해 의무비율 산정 때 중소·벤처기업 공급액을 5% 가산한다. 세부 기준은 후속 규정에서 확정된다.
다만 리서치가 IMA 투자처를 직접 결정하는 구조는 아니다. 금융당국도 리서치와 IB 간 이해상충을 막기 위해 조직 독립성과 영업지원 절차를 강화할 방침이다.
NH투자증권의 다음 성적표는 판매액보다 운용에서 나온다. 기업금융 자산의 수익성과 건전성을 관리하면서 중소·벤처기업 투자까지 확대할 수 있는지가 IMA를 안정적인 기업금융 수익원으로 키우는 관건이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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