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흑자’ 카카오페이, 신원근號 AI 전략 본격화…과제는 금융소비자 보호
연간 순익 557억원 달성한 신 대표, 2028년까지 연임 확정
증권·보험도 ‘AI 전략’ 발 맞춰 초개인화 서비스 가속 추진
기술 혁신과 함께 금융소비자 보호 질적 성장 핵심 과제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 2026-04-01 19:12:11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카카오페이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외형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 돌입했다. 3연임을 확정 지으며 경영 안정성까지 확보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에이전틱 AI(인공지능)’와 ‘온체인 금융’을 양 축으로 한 차세대 금융 청사진을 제시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최근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신원근 대표의 재선임을 확정했다. 2018년 전략총괄로 카카오페이에 합류해 2022년 지휘봉을 잡은 신 대표는 이번 연임으로 2028년까지 경영 연속성을 확보하게 됐다.
재선임의 배경에는 뚜렷한 실적 개선이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556억91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215억3800만원의 적자를 딛고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신 대표는 향후 카카오페이를 ‘에이전틱 AI 기반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단순한 플랫폼 고도화를 넘어 결제·투자·보험 등 금융 전 영역에 인공지능을 적용해 초개인화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수년간 쌓아온 양질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니즈에 부합한 ‘초개인화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사용자 개개인의 금융 맥락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해 사용자 만족도가 높은 금융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UX(사용자경험)를 재설계한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전략은 자회사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구체화될 전망이다. 우선 신호철 대표 2기 체제에 돌입한 카카오페이증권은 ‘AI 네이티브 전환’과 ‘사용자 경험 혁신’을 핵심 화두로 내걸었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고 시스템 안정성을 강화함으로써 서비스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특히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도록 투자 경험의 질을 높여 고객이 보다 쉽고 꾸준하게 자산을 형성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역시 장영근 대표를 필두로 사용자 맞춤형 보험 상품 라인업 확대와 수익 구조 개선에 매진하며 그룹 내 금융 시너지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신원근 대표는 “에이전틱 AI가 금융의 AX(인공지능 전환)를 촉발하고 스테이블코인 등이 정산 인프라를 재편하는 변곡점에 와 있다”며 “기술로 사용자에게 이로운 금융을 만든다는 미션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신원근 대표가 제시한 혁신적인 청사진 앞에는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도 놓여 있다. 최근 금융당국은 카카오페이에 129억원 규모의 과징금과 기관경고 조치를 부과했다. 지난 6년간 고객 개인신용정보 약 542억건을 제3자에게 제공한 사실이 적발된 데 따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가 진정한 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화려한 기술 혁신만큼이나 내부통제 및 금융 소비자 보호 체계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