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000 시대 개막…배당 확대에 상법 개정 ‘훈풍’
증권·금융 등 실적 개선에 주주환원 확대
3차 상법 개정으로 주주가치 강화 본격화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 2026-02-26 08:00:46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6000선을 돌파하며 국내 증시가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 기업 실적 개선에 따른 배당 확대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3차 상법 개정안까지 통과되면서 앞으로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2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4.22포인트(1.91%) 오른 6083.86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6144.71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시가총액은 5017조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5000선을 돌파한 이후 한 달 만에 750조원 이상 급등한 셈이다.
지수 급등과 함께 배당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주요 상장사 694개의 지난해 배당 총액은 47조990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41조6197억원) 대비 15.3% 증가한 수치로 사실상 ‘배당 48조원 시대’에 진입했다.
특히 증권·금융 업종의 배당 확대가 두드러진다. 강세장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와 IB(투자은행)·자산관리 수익 개선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환원 여력도 확대됐다.
이 같은 흐름의 대표 사례는 한국금융지주다. 업계 1위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되며 연간 순이익 2조원대를 기록했다.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지난해 배당금을 전년 2328억원에서 5078억원으로 118.2% 확대하며 공격적인 주주환원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은 전날 총 6354억원 수준의 주주환원 계획을 공식화했다. 현금배당 1744억원(보통주 300원)과 주식배당 2909억원(보통주 500원 상당) 등 총 4653억원 규모로 지난해 현금배당(1467억원)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배당 기준일은 다음 달 17일이다.
키움증권도 보통주 1주당 1만150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전년(7500원) 대비 50% 이상 확대된 규모다. 이처럼 증권업계 전반에서 ‘이익의 주주 환원’ 기조가 강화되는 흐름이다.
은행지주도 일제히 배당을 확대했다. KB금융은 1조5812억원으로 31.7% 늘었고, 신한지주는 1조2465억원(14.6%↑), 하나금융지주는 1조1191억원(10.2%↑), 우리금융지주는 9989억원(12.1%↑)을 각각 배당하기로 했다. 4대 금융지주의 주주환원율은 50%를 웃돈다.
정책 환경 역시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국회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을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배당 기준일 선공시, 이사회 책임 강화 등이 제도화될 전망이다. 제도 정착 시 배당과 자사주 매입 확대는 보다 구조적인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국내 증시는 낮은 주주환원율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지수 6000선 돌파와 함께 배당 총액이 50조원에 근접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강세장에서 확대된 이익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기업가치 재평가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실적 개선과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이어질 경우 상승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수요와 미국 관세 정책,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는 변수”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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