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메리츠증권' 압색…김병주 MBK 회장 구속수사 앞두고 해석 분분
홈플러스에 약 1조2000억원 지원한 메리츠증권
MBK파트너스 연계 거래 수사 확대 관측 제기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 2026-01-13 19:08:07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에 대한 구속수사 여부 결정을 앞두고, 검찰의 메리츠증권 본사 압수수색에 대한 시장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메리츠화재 전직 임원의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를 겨냥한 조치이지만, 일각에서는 메리츠금융과 MBK 간 대규모 자금 거래를 들여다보기 위한 수사 확대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8일 메리츠화재 임원들의 미공개 중요 정보 이용 의혹과 관련해 메리츠증권 본사와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조치는 자본시장법상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로 지난해 9월부터 진행돼 온 수사의 연장선에 해당한다.
검찰은 메리츠화재 전직 임원들이 2022년 11월 메리츠금융지주의 메리츠화재·메리츠증권 합병 계획을 사전에 인지한 뒤, 가족 명의 계좌를 활용해 관련 주식을 매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7월 이들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
합병 발표 직후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 주가는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이 과정에서 수억원대 시세차익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가 특히 주목하는 대목은 이번 압수수색의 시점이다. ‘홈플러스 사태’로 김병주 MBK 회장과 김광일 MBK 부회장(홈플러스 공동대표), 김정환 MBK 부사장, 이성진 홈플러스 전무 등 4명에 대한 구속수사 여부 결정이 임박한 상황에서 압수수색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메리츠 수사가 단순한 내부자 거래 규명을 넘어 MBK와 메리츠금융 간 거래 관계 전반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선제적 조치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병주 회장에 대한 구속수사 여부는 13일 밤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실제 메리츠금융은 2024년 5월 MBK가 지배하는 홈플러스에 총 1조2166억원 규모의 자금을 빌려줬다. 계열사별로는 메리츠증권이 6551억원,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캐피탈이 각각 2807억원을 집행했다. 메리츠금융은 이 중 원금과 이자, 수수료 명목으로 2561억원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대규모 자금 거래를 감안할 때 검찰이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메리츠금융 계열의 자금 집행 과정과 내부 리스크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자료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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