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글로벌 무대 진출 본격화…브랜드 가치 중심 확장 속도

한섬, 파리 패션 중심지서 브랜드 존재감 강화
LF, 인도 시장 공략으로 신흥시장 개척
무신사, 중국 합작법인 통해 온라인 넘어 글로벌 확장
삼성물산, 프리미엄 디자이너 브랜드 전략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 2025-08-28 09:07:09

▲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콘텐츠에 이어 ‘K-패션’이 차세대 수출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국내 주요 패션기업과 온라인 브랜드들은 단순 수출을 넘어, 글로벌 패션위크 참가, 현지 플래그십 스토어 개설, 팝업스토어 운영 등 브랜드 중심 확장 전략을 가속화하며 ‘패션 한류’를 본격화하고 있다.

◆ 한섬, 프랑스 백화점서 잇단 러브콜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한섬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시스템·타임 등 대표 브랜드를 앞세워 전 세계 ‘패션 중심지’인 파리의 주요 백화점과 패션위크에 진출하며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회사는 프랑스 파리의 대표 백화점인 사마리텐(Samaritaine Paris Pont-neuf)과 갤러리 라파예트(Galeries Lafayette)에 각각 ‘타임 파리(TIME PARIS)’와 ‘시스템옴므’ 매장 오픈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30일부터 두 달간 사마리텐 백화점에서 타임 파리의 첫 글로벌 팝업스토어가 열린다. 사마리텐은 150년 전통의 프랑스 대표 백화점 중 하나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인수 한 뒤 약 1조 원을 투자해 리뉴얼한 곳이다. 이번 팝업은 사마리텐에서 진행되는 국내 패션 브랜드 첫 공식 팝업스토어이자, 타임 파리의 첫 글로벌 오프라인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한섬은 내년 1월 프랑스 최대 백화점 라파예트에 남성 캐주얼 브랜드 시스템옴므의 정식 매장 오픈도 예정하고 있다. 지난해 파리 마레지구에 시스템·시스템옴므 첫 글로벌 플래그십스토어를 연 데 이어, 현지 단독 프레젠테이션과 팝업스토어 운영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이 결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

한섬 관계자는 “40여 년간 쌓아온 국내 패션 업력과 10여 년간 글로벌 시장 진출 경험이 결실을 맺었다”며 “프랑스 파리를 전초기지로 삼아 유럽을 넘어 북미·아시아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LF, 헤지스 인도 첫 진출…K-패션 신시장 개척

LF 대표 브랜드 헤지스(HAZZYS)가 14억 인구의 인도 시장에 진출한다. LF는 인도 현지 브랜드 투자사 아시안 브랜즈 코퍼레이션과 전략적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하반기 인도 주요 거점에 헤지스 단독 1호 매장을 열 예정이다. 향후 3년 내 매장을 10여 개로 확대해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헤지스는 중국, 대만, 베트남 등 해외 시장에서 이미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5% 증가했다. LF는 인도 시장 진출을 통해 K-패션의 신시장 개척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뿐만 아니라, 헤지스 플래그십 스토어(상설 매장)인 '스페이스(SPACE) H'가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브랜드 체험 명소로 부상하고 있기도 하다. SPACE H는 명동에 위치해 있다. 


◆ 무신사, 중국 필두로 해외시장 공략 나서

국내 최대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무신사는 중국 최대 규모 스포츠웨어기업인 안타 스포츠(Anta Sports)와 손잡고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안타 스포츠와 중국에 합작법인 '무신사 차이나(MUSINSA China)'를 설립하고 공동 투자를 진행해, 국내 유망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의 중국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무신사는 향후 5년 내 해외 거래액 3조 원 달성을 목표로 일본·중국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유럽·중동 등으로 글로벌 스토어를 확대하겠다는 포부다. 동사는 브랜드 수출을 지원하는 3자물류(3PL) 풀필먼트 사업을 강화해 K패션의 해외 진출을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 삼성물산, 디자이너 브랜드로 프리미엄 시장 타겟

삼성물산 패션부문 역시 준지·KUHO(구호) 브랜드 등을 기반으로 글로벌 영향력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글로벌 디자이너 브랜드 준지는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해 지난 6월 27일 프랑스 파리의 미술관 '팔레 드 도쿄(Palais de Tokyo)'에서 2026년 봄·여름 시즌(26SS) 컬렉션을 공개하기도 했다. KUHO는 뉴욕에서 프레젠테이션과 쇼룸을 운영한 바 있으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K-패션은 과거 OEM 중심 단순 수출에서 벗어나,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확장 단계에 진입했다”며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춘 마케팅과 온라인·오프라인 유통 전략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평가했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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