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기로에선 삼성 주가...'6만전자' 복귀? '4만전자' 추락?
美반도체주 약세 여파 또다시 5만원대 진입...글로벌 IT시장 회복이 주가 향배 가를 듯
조은미
amy1122@daum.net | 2022-08-10 19:03:56
삼성전자 주가가 또 다시 5만원대로 주저 앉았다. 삼성 입장에선 '5만전자'라는 듣기 불편한 닉네임을 얻게 됐다.
지난 7월14일 종가 기준 5만7500원을 기록했던 삼서잉 다시 5만전자로 내려앉은 것이다. 한때 주가 10만원시대를 바라보며 '10만전자'까지 노렸던 것을 감안하면 대단히 부진한 행보다.
삼성 주가는 10일 전 거래일 대비 900원(1.50%) 내린 5만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9일 장중 한때 5만9600원까지 내린 뒤 힘겹게 6만원선을 지켜냈던 주가가 하루 만에 다시 5만원선으로 컴백한 것이다.
활기 잃은 메모리 시장, 투자심리 냉각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은 2500억원 이상 쓸어담으며 6만전자 사수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결국 6만원대를 내줬다. 외국인은 전날 무려 382만2천여주를 순매도하며 삼성 주가를 흔들어댔다.
삼성이 글로벌 복합위기를 뚫고 매분기 우량한 실적을 내고 있음에도 주가가 5만원대로 추락한 것은 반도체 업종, 특히 메모리 시장이 활기를 잃으면서 반도체업종 자체에 대한 투자심리가 갈수록 냉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설상가상 비교적 견고한 흐름을 견지하며 메모리 시장의 지지대 역할을 했던 데이터센터 수요 최근 눈에띄게 둔화되고 있는데다가 엔비디아에 이은 미국 마이크론의 실적 가이든스가 하향조정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마이크론은 거시경제적 마이너스 요인과 공급망 제약 등으로 인해 2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예상치를 밑돌 것이란 경고 속에 주가가 힘을 못쓰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업체 실적 줄줄이 내림세
엔비디아에 이어 세계 메모리시장 3위 마이크론까지 실적 가이던스가 낮아지자 메모리 반도 1위 삼성 주가는 3거래일째 약세를 이어가는 형국이다.
앞서 낸드플래시업계 강자 웨스턴디지털(WDC)도 5일 전 분기 대비 18% 감소한 3분기 매출 가이던스(37억달러)를 제시, 충격을 줬다. 인텔도 지난달말 전년 동기 대비 22% 급감한 2분기 실적(매출 153억달러)을 공개했다.
삼성에 이어 메모리시장 2위자리를 굳힌 SK하이닉스도 10일 종가가 전일 대비 3.47% 급락한 9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닉스는 이제 8만원대 추락을 걱정할 상황에 내몰렸다. 그야말로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가 총체적으로 맥을 못추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 일, 대만이 참여하는 이른바 '칩4 동맹'을 적극 밀어붙이고 있는 것 역시 삼성 주가 흐름엔 부정적 변수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메모리 부문 1위이자 파운더리 시장 2위인 삼성에 득보다는 실이 될 것이란 보고서가 잇따르며 삼성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관련 주가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전날 4.57% 내린 2866.9로 장을 마쳐 주목된다.
특별 호재 없어 부진한 흐름 이어갈 가능성
다른 반도체업체와 달리 삼성은 반도체 외에도 가전, 스마트폰, PC,전장, 이미지센서 등다양한 아이템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이런 점에서 반도체 전문업체와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것은 지나친 확대해석이란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삼성 실적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것을 감안하면, 글로벌 반도체 수요변화와 공급망 재편이란 대형 변수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그렇다면, 삼성 주가는 향후 행보는 어떻게 전개될까.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금리인상 등으로 좀처럼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이 낮아 앞으로도 상당기간은 부진한 행보를 계속할 개연성이 높다고 관측하고 있다.
다시말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유의미한 수요 증가 조짐과 비메리 분야의 눈에 띄는 성과가 현실화하지 않는다면, 당분간 삼성주가는 5만전자를 넘어 4만전자로의 추락을 걱정해야할 상황이라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삼성주가 회복을 기대할만한 이렇다할 호재가 없어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그간 삼성이 위기 때마다 보여준 저력을 통해 깜짝실적을 내거나 3나노 파운더리부문에서 눈에띄는 성과가 드러날 경우 의외에 반전드라마를 쓸 가능성도 잔존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토요경제 / 조은미 기자 amy112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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