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AI 전자소재·에너지 동반 성장…2분기 영업익 38% 증가
전자BG 분기 최대 실적·에너빌리티 수주잔고 26조원…밥캣은 관세 환급 효과 포함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2026-07-27 18:45:25
두산이 인공지능(AI) 서버용 전자소재와 에너지 사업 성장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을 38% 가까이 끌어올렸다. 매출보다 이익 증가 폭이 크게 나타나면서 연결 영업이익률도 2%포인트 상승했다.
㈜두산은 27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이 5조58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4884억원으로 37.8%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6.7%에서 올해 8.7%로 높아졌다. 당기순이익도 5356억원으로 129.7% 증가했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두산 자체 사업이 있다. 자체 사업의 2분기 매출은 765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120억원으로 49% 늘어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7.7%에 달했다.
특히 전자BG 매출은 67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1% 증가했다. 자체 사업 전체 매출의 약 88%를 전자BG가 담당했다. AI 가속기와 서버, 네트워크 장비에 사용되는 고부가 동박적층판(CCL)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다. CCL은 동박과 절연재를 결합해 만드는 인쇄회로기판(PCB)의 핵심 소재로, 고성능 제품일수록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하면서 신호 손실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주요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도 원전과 가스터빈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2분기 연결 매출은 4조7248억원, 영업이익은 314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3.4%, 15.9%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8조9859억원, 영업이익은 5478억원으로 각각 8.0%, 32.4% 늘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상반기 수주액은 7조1225억원으로 연간 목표 13조3000억원의 53.6%를 채웠다. 미국 가스터빈 7기 공급,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열병합발전소, 오만 두큼 가스복합발전소 등이 수주 실적에 포함됐다. 상반기 말 수주잔고는 26조3509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약 2조1000억원 증가했다. 대규모 발전설비 계약은 공정 진행에 따라 수년에 걸쳐 매출로 반영되는 만큼 중장기 실적 기반도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에는 체코 원전 시공과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자재 계약,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가스터빈 발주 확대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과 가스터빈 사업에 집중해 연간 수주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두산밥캣은 2분기 매출 2조4479억원, 영업이익 29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판가 인상과 지게차 판매 확대 등에 따라 11.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2.9% 늘었다. 북미 매출은 3%, 유럽·중동·아프리카 매출은 10% 증가했다.
다만 두산밥캣의 영업이익에는 미국 관세 환급에 따른 일회성 이익 1210억원이 반영됐다. 따라서 외형 성장과 별개로 영업이익 증가율 42.9%를 모두 경상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보기는 어렵다.
두산은 하반기에도 AI와 반도체 시장의 수요 확대, 신규 증설 설비의 양산 효과를 바탕으로 고수익 전자소재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올해 자체 사업 매출 목표는 약 3조2000억원이다. 이번 실적은 밥캣의 일회성 이익이 일부 포함됐지만 전자BG의 고수익 제품 확대와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주잔고 증가가 그룹의 실질적인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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