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다장르 신작과 전략투자로 하반기 반등 노린다
위메이드, 다장르 신작과 전략투자로 하반기 반등 노린다
블록체인 규제 속 투자 대비 실적 개선 여부 주목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 2025-09-16 18:40:00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위메이드가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대규모 신작 출시와 외부 스튜디오 투자를 앞세워 실적 반등을 노린다. MMORPG 중심의 성장 구조에서 벗어나 FPS와 익스트랙션 슈터 등 다양한 장르로 외연을 넓히며, 블록체인 기반 토크노믹스를 강화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올해 하반기 ‘미르M’ 중국 버전을 시작으로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버전, 좀비 아포칼립스 배경의 익스트랙션 슈팅 게임 ‘미드나잇 워커스’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먼저 미르M은 중국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며 현지 이용자 성향을 반영해 전투 시스템과 성장 구조, UI·UX를 대폭 개편했다.
지난달 글로벌 사전 예약을 시작한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버전에는 gWEMIX(지위믹스)와 위믹스 코인을 1대1로 교환할 수 있는 토크노믹스를 적용한다.
원웨이티켓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미드나잇 워커스는 4분기 스팀 얼리 액세스로 공개될 예정이다.
회사는 IP 확장과 외부 협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P의 거짓’ 핵심 제작진이 창립한 콘솔 전문 개발사 스튜디오 라사에 25% 지분을 투자해 차기작 ‘Project IL’의 글로벌 퍼블리싱 권한과 2차 투자 권한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자체 개발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AAA급 콘솔 라인업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장기 개발이 불가피한 콘솔 프로젝트 특성상 단기 수익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높이는 포석으로 평가된다.
위메이드는 최근 실적 등락을 거듭해왔다. 2022년 매출 4586억원, 2023년 6072억원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지만 두 해 모두 영업적자를 냈다.
2024년에는 매출 7120억원, 영업이익 81억원으로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올해 상반기 매출은 25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하며 다시 영업손실 39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 1168억원, 영업손실 28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18% 줄었고 적자폭은 확대됐다. 신작 출시가 본격화되기 전까지 실적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캐시카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메이드의 현재 전략인 장르 다변화가 곧바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콘솔·FPS·익스트랙션 슈터는 개발·운영 비용이 높아 손익분기점 달성이 쉽지 않다.
특히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gWEMIX 기반 토크노믹스는 게임 내 경제를 강화할 수 있지만 가상자산 가격 변동과 이용자 신뢰가 수익 구조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위메이드는 현재 블록체인 게임 시장의 선두주자로 꼽히긴 하지만 토큰 이코노미가 안정적으로 안착하려면 발행·소각 등 재화 관리와 어뷰징 방지 체계를 촘촘히 설계해야 한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국내 블록체인 규제 환경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7월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은 거래소 실명계정 관리, 예치금 실사, 시장조작 금지 등 규율을 강화했다.
위믹스는 과거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를 겪은 전례가 있는 만큼, 향후 거래지원과 감독 강화가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기반 수익 모델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해외에서의 규제 변화나 글로벌 거래소 정책까지 동시에 대응해야 해 토크노믹스 운영의 복잡성은 더 커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위메이드의 새로운 시도가 불확실성을 동반한 ‘필수 진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시장에서 MMORPG 외 장르로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어야 한다는 필요성은 분명하다”며 “다만 블록체인 규제와 토큰 경제의 신뢰 확보가 늦어지면 신작 흥행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이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미르M 중국 버전과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미드나잇 워커스 등 10종 이상의 신작을 국내외 시장에 순차 출시할 계획”이라며 “IP와 플랫폼을 다변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gWEMIX를 포함한 블록체인 토크노믹스도 안정적으로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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