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날 대표 선임한 대신·LS 證, ‘수익성 증명’과 ‘체질 개선’ 시험대
대신, 자본 4조 돌파에도 ROE 4%대 정체
LS, PF 충당금 부담 속 수익성 회복 과제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 2026-03-25 18:38:09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대신증권과 LS증권이 같은 날 주주총회를 통해 새 대표를 선임했지만 양사의 경영 방향은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대신증권은 초대형 IB(투자은행) 진입을 앞두고 외형 확대에 속도를 내는 반면 LS증권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를 털어내며 수익성 정상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같은 시점에 출발했지만 ‘성장’과 ‘정비’라는 서로 다른 과제를 안고 출발한 셈이다.
◆ 대신, 자기자본 4조원 돌파에도 ‘수익성’은 숙제
먼저 대신증권은 24일 주주총회를 통해 진승욱 기획지원총괄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30년 경력의 내부 출신 인사로 전략 연속성에 방점을 찍은 인사다.
외형 성장세는 뚜렷하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014억원으로 전년 대비 260.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1867억원으로 29.5% 늘었다. 자기자본 역시 4조572억원으로 확대되며 초대형 IB 지정 요건을 충족했다.
다만 성장의 질은 과제로 남아 있다. 수익성 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는 2023년 4.69%, 2024년 4.57%로 소폭 하락한 뒤 지난해 5.06%로 반등했지만 업계 평균이 10%인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는 자본이 빠르게 늘었음에도 이를 활용한 수익 창출력은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초대형 IB 인가를 위해 자기자본 4조원을 2년간 유지해야 한다는 점도 변수다. 단순한 규모 확대를 넘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증명해야 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중장기 목표로 2030년까지 ROE 1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현재 수익 구조를 고려하면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 LS증권 구원투수 홍원식, 'PF 리스크' 털고 체질 개선
반면 LS증권은 리스크 관리 중심의 체질 개선이 핵심 과제로 부각된다.
LS증권은 과거 이베스트투자증권 시절 회사를 이끌었던 홍원식 전 하이투자증권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하며 구조 개선에 무게를 실었다.
실적은 부진한 흐름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023년 286억원에서 2024년 166억원으로 급감한 뒤 지난해 229억원으로 일부 회복됐지만 여전히 과거 수준에는 못 미친다.
자기자본은 2023년 9354억원에서 지난해 8787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부채총계는 같은 기간 6조8517억원에서 9조5103억원으로 급증했다.
수익성 지표 역시 부진하다. ROE는 2023년 3.06%에서 2024년 1.91%로 급락한 뒤 지난해 2.61%로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부동산 PF가 있다. LS증권은 대손충당금을 2023년 92억원, 2024년 101억원, 지난해 약 84억원 수준으로 적립하며 관련 비용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LS증권 관계자는“최근 영업이익률이 낮아 보이는 것은 수익성이 악화됐다기보다는 부동산 PF 리스크에 대비해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은 영향”이라며 “충당금 적립이 지난해 정점을 찍은 만큼 올해부터는 비용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대신증권은 외형 확대 이후 수익성 입증이, LS증권은 PF 리스크 해소 이후 체질 개선이 관건으로 꼽힌다. 서로 다른 전략을 선택했지만 향후 새 대표의 경영 성과에 따라 전략의 성패가 가려질 전망이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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