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4사, 와인에서 ‘혼합주’로…내몸 아끼는 주(酒)류로 ‘주류(主流) 변화’
하이볼 인기 확산에 와인 매출 증가세 둔화
주류 소비 분산 속 편의점 상품 전략 변화 조짐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 2026-03-17 17:37:55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편의점 업계에서 와인 매출 성장세가 둔화하고 하이볼,칵테일 등 다른 주종 판매가 늘면서 주류 소비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GS25·CU·이마트24·세븐일레븐 등 국내 주요 편의점의 와인 매출 성장률은 최근 3년간 전반적으로 하락 흐름을 나타냈다. 팬데믹 기간 확대됐던 ‘홈술 와인 소비’가 점차 잦아들면서 시장 성장 속도도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 GS25·CU·이마트24·세븐일레븐… 4대 편의점 와인 성장률 전반적 둔화
GS25는 둔화 흐름이 가장 뚜렷하다. GS25의 와인 매출 성장률은 2023년 24.4%에서 2024년 18.4%, 2025년 13.5%로 매년 낮아졌다. 전체 주류 매출에서 와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4% 수준이다.
CU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CU의 와인 매출 성장률은 2023년 6.9%, 2024년 6.5%, 2025년 6.0%로 완만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회사의 주류 매출 가운데 와인 비중도 같은 기간 2.7%에서 2.9%로 늘었다가 2.2%로 다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이마트24의 와인 매출 성장률도 감소세다. 이마트24의 와인 매출 성장률은 최근 3년 간 4.4%에서 4.0%, 3.7%로 둔화하고 있다. 회사의 전체 주류 매출에서 와인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같은 기간 7.2%→6.7%→6.4%로 감소하는 추세다.
이 중 성장률이 가장 높은 세븐일레븐도 성장세가 꾸준히 확대되지는 않았다. 최근 3년간 와인 매출 성장률은 50%에서 30%로 낮아졌다가 40%로 다시 상승하는 등 변동 흐름을 보였다.
초기 대비 성장세는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다만 회사의 전체 주류 매출에서 와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4%→5%→8%로 확대됐다.
◆ 하이볼 등 다양한 주종 인기 확산에 주류 소비 분산
업계에서는 최근 편의점 주류 시장에서 소비 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특히 2024년부터 하이볼 제품 인기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주류 소비가 여러 카테고리로 분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이볼과 RTD(Ready To Drink·레디 투 드링크) 칵테일, 위스키 등 다른 주종 매출이 빠르게 늘면서 와인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편의점에서는 하이볼과 위스키 등 다양한 주류 상품 매출이 늘고 있다”며 “다른 주종 매출이 확대되면서 와인의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둔화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 편의점 업계, 향후 주류 전망 어떻게 바뀔까?
국내 주류 시장이 전반적인 소비 둔화에 접어든 가운데 편의점 주류 매출 구조는 ‘소주·맥주’ 중심에서 ‘와인’으로 그후 하이볼이 MZ세대를 필두로 ‘인기의 중심’으로 부상하며 재편되고 있다.
올해 1월 정부가 발표한 저도수 증류주 주세 인하 정책까지 더해져 성장세가 더욱 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오는 2028년까지 알코올 도수 8.5도 이하이면서 당분 등 불휘발 성분이 2도 이상인 저도수 증류주에 대해 주세를 30% 인하하는 한시적 특례를 적용할 계획이다. 와인의 도수는 보통 12~15도 정도의 중간 정도이다. 하이볼의 도수는 4도~7도 사이이다.
실제 CU·GS25·이마트24·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의 하이볼 매출은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상품 수 확대와 셀럽 협업, 체험형 제품 출시 등을 통해 M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시장을 넓히고 있다.
자기 몸을 중시하는 웰니스 트렌드와 ‘노알코올·저알코올’ 문화 확산 속에서, 저도주를 선호하는 MZ세대 수요를 정확히 겨냥한 결과로 분석된다.
업계는 이를 일시적 유행이 아닌 주류 시장 구조 변화로 보고 있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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