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소상공인 품은 ‘땡겨요’…생활금융 슈퍼앱 꿈꾼다
낮은 수수료·공공성 앞세워 점유율 확대
금융상품 연계로 생활금융 슈퍼앱 도전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 2025-08-21 06:22:32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신한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선보인 배달앱 ‘땡겨요’를 단순 음식 배달 중개 플랫폼을 넘어 생활금융 슈퍼앱으로 확대하고 있다.
슈퍼앱은 결제·쇼핑·금융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제공하는 통합 플랫폼을 뜻한다. 신한은행은 낮은 수수료와 빠른 정산, 공공성·혜택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넓히고 금융과 플랫폼을 결합한 새로운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서비스(배달) 거래액은 36조9891억원으로 전년보다 14.3% 증가했다. 이처럼 빠르게 커지는 시장을 겨냥해 신한은행은 지난 2022년 ‘땡겨요’를 출시하며 금융기관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배달 플랫폼 경쟁에 뛰어들었다.
‘땡겨요’는 ▲중개수수료 2% ▲빠른 정산 ▲광고·입점비 무료 ▲서울사랑상품권 할인 등 차별화된 조건을 내세워 배달의민족·쿠팡이츠 등 민간 플랫폼과 경쟁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와 협업해 ‘공공배달앱’ 이미지를 구축해 소상공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2만5000원 주문 시 민간앱의 중개수수료는 최대 1950원(7.8%)이지만 땡겨요에서는 500원(2%)만 부담하면 된다. 소비자는 서울사랑상품권을 활용해 배달비를 절약할 수 있어 플랫폼 독과점 구조를 보완하는 효과도 있다.
이 같은 상생형 모델은 가시적 성과로도 나타났다. 서울시에 따르면 ‘땡겨요’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말 2.64%에서 올해 6월 4.29%로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 21일부터 시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업 효과를 크게 보고 있다. 모바일인덱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셋째 주 주간 이용자 수(WAU)는 101만명에서 소비쿠폰이 지급된 넷째 주는 147만명으로 46만명 늘었다. 월간 이용자 수(MAU)도 238만명으로 전년 대비 3배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말부터 자체 배달대행 서비스 ‘땡배달’을 시범 운영하며 사업모델 확장에 나섰다. ‘땡배달’은 주문부터 배달까지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는 '풀-서비스' 모델로 서울·경기 등 일부 지역에서 먼저 시작됐다. 수수료는 서울시 기준 가맹점은 건당 3300원, 고객은 건당 900원으로 경쟁사 대비 저렴하다.
특히 정산계좌를 신한은행으로 설정한 가맹점에서 고객이 신한은행 계좌로 결제하면 무료 배달 혜택을 제공해 금융 서비스와의 연계성을 높였다.
‘땡겨요’는 단순 배달앱을 넘어 신한은행의 생활금융 확장 전략과 맞물린다. 플랫폼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상공인과 라이더 전용 금융상품을 제공해 금융거래가 적어 기존 금융권 접근이 어려웠던 씬파일러(Thin Filer)와 자영업자를 주요 고객군으로 포섭하고 있다.
대표 상품으로는 ‘땡겨요페이 통장’, 전용 신용·체크카드, 라이더 전용 소액대출 등이 있으며, 이를 통해 신한은행은 새로운 금융 수요층을 끌어들이고 데이터 기반 금융 확장을 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서울 외에도 부산·양천구 등 전국 지자체와 협력해 공공배달앱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부산시에는 200억원 규모 금융지원과 지역화폐 결제 기능을 제공했으며 양천구에는 신규 가맹점 지원금·할인쿠폰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땡겨요 상생가게’ 사업을 통해 취약계층 소상공인에게 최대 210만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앱 내 악성 리뷰·별점 테러로부터 가맹점을 보호하는 공정 리뷰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다만 경쟁사 대비 낮은 수수료 구조 탓에 수익성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은 단기 수익보다 사회공헌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땡겨요는 소상공인 지원 성격이 강해 수익성보다는 상생을 우선시해 은행이 직접 비용을 감수하는 구조”라며 “일정 규모 이상의 가맹점과 고객이 확보돼야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늘어나는 점유율과 함께 ‘땡겨요’는 단순 배달앱을 넘어 소상공인 매출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신한은행의 대표 사회공헌형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신한은행 측은 “고객 중심 플랫폼 전략과 사회적 가치 실현 노력이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금융과 플랫폼을 연계한 전국 단위 상생 생태계를 확대해 생활금융 슈퍼앱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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